은행 변동형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은행의 주요 자금 조달원인 은행채와 예·적금 금리가 지난달 소폭 상승하면서 이를 반영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70%로 전월(3.56%)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4%대를 훌쩍 넘었던 코픽스는 올해 4월 3.44%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 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6월 기준 코픽스가 상승한 것은 시중은행의 주요 자금 조달원인 은행채와 예·적금의 금리가 오름세를 나타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AAA등급 1년 만기 기준) 금리는 지난달 초 3.815%(한국자산평가 기준)였지만 지난달 말에는 3.846%로 0.031%포인트가량 올랐다. 1년 만기 기준 예금 금리도 일부 은행의 경우 3.8%를 넘기면서 다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신규 취급액 기준보다 변동성이 작은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잔액 기준 코픽스도 각각 전월보다 0.04%포인트씩 상승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76%에서 지난달 3.8%로, 신잔액 기준은 3.14%에서 3.18%로 올랐다.
코픽스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변동형 대출금리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의 경우 신규 코픽스에 연동되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이날 4.21~5.61%였지만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한 18일 금리를 4.35~5.75%로 예고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대출금리에 바로 반영되지는 않지만 시간을 두고 코픽스 상승분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이 이어지고 은행채와 예·적금 금리가 이달 들어서는 다소 하락하고 있어 현재 상황대로라면 다음 달 발표되는 코픽스는 오름세가 주춤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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