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의 재난대응특별기금(CRDF)에 신규 공여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이후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정부 대응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는 모습이다.
기획재정부는 18일 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인도를 방문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오딜 르노-바소 EBRD총재에게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위해 EBRD의 일반 증자를 찬성했다고 밝혔다. EBRD는 우크라이나 최대 기관투자자로1991년 설립 이후 우크라이나에 누적 180억 유로를 투자한 바 있다. 전쟁 중인 2022년부터 올해까지 총30억 유로 투자 역시 공언한 바 있다. 추 부총리는 EBRD일반 증자 찬성과 함께 EBRD 재난대응특별기금에도 신규 공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우선 한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EBRD 간 협조융자 추진에 나서는 한편, EBRD와 G7 개발금융기관(DFI)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투자플랫폼에 한국 수출입은행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 특히 오는 11월 다자개발은행 프로젝트 플라자를 계기로 EBRD 우크라 재건사업 설명회를 별도 세션으로 개최할 것도 제안했다.
추 부총리는 18일(현지시간)에도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WBG) 신임총재를 만나 우크라이나 복구를 위한 지원노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세계은행의 우크라이나 안정·회복·재건기금(URTF)」에 1000만 달러 공여 역시 약속했다. 특히 추 부총리는 세계은행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한국기업과 인력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방가 총재는 그간 한국정부의 세계은행에 대한 지원과 지지에 감사한다며 한국과 WBG 간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추 부총리는 4년만에 류쿤 중국 재무장관과 대면 양자면담을 통해 “성숙한 경제협력 관계를 지속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고,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도 회동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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