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인 2차전지 업체 엘앤에프(066970)가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 공매도로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인식이 이전 상장을 검토하는 배경으로 알려졌다.
엘앤에프는 19일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엘앤에프는 이날 17.5% 급등한 27만 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회사 측은 연내 코스피 이전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아직 이전 상장 주관사 계약은 맺지 않았다. 코스피 이전을 위해서는 주관사 선정 이후 주주총회 의결과 한국거래소 상장 실질 심사 등을 거쳐야 한다.
엘앤에프는 2003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2차전지 양극활물질과 관련 소재를 만들고 있다. 시가총액은 10조 1109억 원으로 코스닥 4위다. 코스피로 이전한다고 주가에 반드시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기관 자금이 많이 들어와 주가 변동성이 낮아지고 자금 조달 계획 등을 세우기 쉽다는 이점이 있다.
공매도 영향을 줄일 수도 있는데 시총이 적은 기업이면 코스닥150에 속했다 코스피200에는 포함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엘앤에프는 코스피200에도 포함될 가능성이 커 이전 상장으로 공매도 사정권에서 벗어날지는 의문이다.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의 이전 상장설도 제기됐만 에코프로(086520)그룹은 공식 부인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만큼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어서 단기간에 이전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한편 최근 이전 상장설이 제기된 포스코DX(022100) 역시 공식적으로는 이전 상장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다만 이전 상장 기대감이 주가에 일부 반영돼 코스닥에 계속 머물 경우 주가 관리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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