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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붉은 색으로 담아낸 도시와 자화상…서용선 개인전 '내 이름은 빨강'

1980~1990년대 서울 모습 주목

자화상 통해 역사 비극 드러내

‘서용선: 내 이름은 빨강’ 2부 전시 전경




제목부터 눈길을 끄는 전시가 있다. 서울 종로구 소재 아트선재센터에서 진행되는 ‘내 이름은 빨강’이다. 제목만 봐서는 발랄한 캐릭터가 그려진 작품일듯한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전시의 주인공은 굵은 선으로 사람과 도시의 모습을 그리는 서용선(72) 작가. 대부분 작품은 ‘내 이름은 빨강’이라는 주제 그대로 작가가 자주 사용하는 색인 ‘빨강’이 눈에 띈다. 아트선재센터는 1~2관 전관에서 작가의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작품 70여 점을 전시한다.

전시는 튀르키예 소설가 오르한 파묵의 소설 ‘내 이름은 빨강’의 소제목대로 진행되지만 주제별로는 작가의 자화상과 사람들, 그리고 한국 현대사를 대표하는 도시의 모습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전체 3부로 구성된 전시 중 1부는 삶과 도시를 다룬다.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도시가 재건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란 작가는 작품 속에서 1980~1990년대 서울의 모습에 주목한다. 캔버스에는 정릉, 숙대입구, 낙성대 등을 지하철, 버스 등 차 안, 혹은 거리에서 관찰해 과거와 현재가 응축된 장소로서 서울을 그려냈다.

2부에서는 서용선을 대표하는 가로 1.9m, 세로 2.6m의 거대한 자화상 ‘빨간 눈의 자화상’을 볼 수 있다. 작가는 자화상이라는 장르를 통해 근대적 인간의 모습을 탐구했다. 또한 한국전쟁 당시 벌어진 소시민들의 갖가지 고통과 분투도 2부에서 볼 수 있다. 1980년대 군사정부시대 군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양복을 입은 4명의 남성을 그린 ‘정치인’도 오랜만에 전시에 등장했다.



서용선 ‘내 이름은 빨강’


서용선 ‘내 이름은 빨강’


아트선재센터는 서용선을 주목하고 그의 작품을 연구하고 조사하는 측면에서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 전시는 총 3부로 이뤄져 있지만 ‘삶과 자연’을 다룬 3부는 9월 15일 개막한다. 여기서는 풍경화와 인물화, 나무 조각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1~3부 전시는 10월 22일까지다.

글·사진=서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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