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신탁은 20일 코람코에너지리츠(357120)의 사명을 ‘코람코 라이프인프라리츠’로 변경하고 기존 투자 대상을 주유소 부지 중심에서 오피스와 레지던스 등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사명 변경은 코람코자산신탁이 SK네트웍스의 주유사업 부문을 인수해 신규 설립한 코람코에너지리츠가 코스피에 상장된 지 3년여 만이다. ‘라이프인프라’란 생활에 필요한 기반 시설에 투자해 새로운 편익과 가치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코람코 라이프 인프라 리츠는 전국 160여 개 HD현대오일뱅크 주유소 부지와 삼성전자·LG전자의 대형 가전 매장, 쿠팡 물류센터, LS그룹 전기차충전소, 맥도널드·폴바셋 등 대형 식음료(F&B) 브랜드의 드라이브스루(DT점) 매장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코스피에 상장돼 있다.
최근 서울 안국역 인근 HD현대오일뱅크 재동주유소를 주거 시설로 재개발하는 등 전국 주요 도심에 흩어져 있는 주유소 부지를 활용해 투자자에게 연 평균 7%대 수익을 배당하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이번 사명 변경과 함께 투자 전략의 전환도 예고했다.
코람코 라이프인프라리츠는 전국에 흩어진 평균 1652㎡(약 500평) 규모의 주유소 부지를 개발하거나 임차 구조를 다변화하는 밸류애드(Value-add, 가치부가)전략을 주로 구사해 왔다. 경쟁 리츠들과 달리 보유한 자산들의 덩치가 가벼워 순발력 있는 운용과 개발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코람코자산신탁은 오피스, 레지던스 등 다양한 자산을 편입해 대형 복합 리츠로서의 진용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투자전략도 주유소 부지를 활용한 재개발은 물론 실물 자산 매입, 오피스 등 대형 건물에 대한 재간접 투자까지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삼성FN리츠(448730), SK리츠(395400) 등 대기업 계열 리츠의 대형화 추세에 대응해 상장리츠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실제 코람코 라이프인프라리츠는 최초 상장 당시 6.2%의 배당률을 제시했으나 상장 이후 줄곧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는 평균 7%대 후반 수익률을 배당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23개 상장 리츠 중 두 번째로 높은 주가(19일 종가기준 5580원)를 유지 중이다.
윤장호 코람코 라이프인프라리츠 총괄운용역 부사장은 “코람코 라이프인프라 리츠는 상장 후 다양한 개발과 자산 매매를 통한 밸류애드 전략으로 최고 수준의 배당을 이어왔다”며 “다양한 자산 편입을 통해 리츠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등 대형 복합 리츠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