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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빅테크 속속 참전 …불붙은 AI 신약 전쟁

매년 45% 성장하는 황금시장

LG·카카오 등 직접 개발 팔걷어

엔비디아·구글·메타도 투자 나서

몸값 치솟은 신약개발사 IPO 흥행

국가간 경쟁 치열…정책 지원 시급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에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이어 국내외 정보기술(IT) 대기업들도 뛰어들고 있다. AI 신약개발사들은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본격적으로 시장이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해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 카카오(035720) 등 국내 IT 대기업은 물론 엔비디아와 같은 글로벌 빅테크가 AI 신약개발 시장 경쟁에 참전하고 있다.

LG는 지난 19일 ‘LG AI 토크 콘서트 2023’를 열고 초거대 AI ‘엑사원(EXAONE) 2.0’을 활용한 신약개발 비전을 공개했다. 한세희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통해 1만 회가 넘었던 합성 시행착오를 수십 회로 줄이고, 연구개발 소요 시간은 40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AI 헬스케어 분야에 뛰어들었다. 그중 AI 신약개발사 갤럭스에 전략적 투자했고, 사내 AI신약 연구팀은 지난 11일 단백질 구조 예측 프레임워크 ‘솔벤트’를 선보였다.



미국에서는 글로벌 빅테크의 생성 AI를 활용한 신약개발 투자가 활발하다. 최근 엔비디아는 AI 신약개발사 '리커전'에 5000만 달러( 637억 원)를 투자했다. 뒤이어 AI 신약개발사 커절리도 아이코닉 그로스 등으로부터 6000만 달러(760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구글 딥마인드, 메타 등도 생성 AI를 활용한 단백질 구조 예측 프로그램을 고도화하는 중이다.

대형 투자와 함께 AI 신약개발사들의 몸값도 상승세다.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활용한 파이프라인을 임상 중인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지난 18일까지 일방투자자 대상 청약 결과 청약증거금이 8512억 원이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 경쟁률은 347.4대 1로 7월 27일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다. 온코크로스도 지난달부터 기술성 평가를 받아 기술특례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2021년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경험을 기반해 최초로 AI 기술력을 중점으로 IPO에 재도전한다.

이처럼 팬데믹 이후 제약바이오산업의 새로운 도약대로 AI 신약개발이 주목받으며 관련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마켓스앤드마켓스 리서치 기준 글로벌 AI 신약개발 시장 규모는 2022년 6억 98만 달러(8000억 원)에서 연평균 45.7% 성장해 2027년 40억 350만 달러(5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52개 기업에서 총 88건의 AI 신약개발 협업을 수행 중이다. 올해 5월까지 15개 AI 신약개발 기업의 신약 파이프라인은 후보물질 개발 71건, 전임상 26건, 임상 7건 등 총 104건이다.

전세계적인 AI 신약개발 투자 경쟁에 맞서 K바이오도 전략적 투자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AI신약개발협의회는 지난 19일 회의를 통해 민관 협력으로 추진될 ‘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사업(K-MELLODDY 프로젝트)’가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약물발견, 전임상, 임상 단계 신약 파이프라인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이랑 AI신약개발협의회 회장은 "대기업의 AI 신약개발 시장 진입으로 파이가 커지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국가별 AI 신약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민간 투자에 물꼬를 틀 수 있는 정부 정책 지원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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