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효(53) 전 SK쉴더스 대표가 21일 SK브로드밴드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기존 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 겸임 체제에서 벗어나 SK브로드밴드의 단독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해 미디어와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집중력과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1970년생인 박 신임 대표는 1997년 SK텔레콤에 입사해 중앙연구원 IMT-2000TF, 네트워크연구원 엑세스망 개발팀 등을 거쳐 네트워크기술원장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센터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기술전문가다. 롱텀에볼루션(LTE)과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강화를 주도했다. 2020년부터는 ADT캡스(현 SK쉴더스) 대표 겸 SK텔레콤 보안사업부장을 맡아 통신·미디어·보안 등 플랫폼 기반의 신사업 융합을 추진했다. 박 사장은 다음 달 말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SK브로드밴드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번 인사로 SK텔레콤 대표가 SK브로드밴드 대표를 겸직하는 체제가 6개월 만에 원상 복구됐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T-B 원보디(일체화)’라는 구호 아래 원팀 체계를 가속화하는 등 시너지 기반을 닦아 왔다. 올 들어서는 유 대표가 SK브로드밴드 사장을 겸직하며 이러한 흐름을 강화했다. 앞으로 유 대표는 SK브로드밴드 이사회 의장으로만 역할을 할 예정이다.
약 반년 만에 겸직 체제가 해체된 데 대해서 유 대표가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전환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유 대표는 글로벌 텔코 동맹 등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위원장으로서 업무에 집중하고 박 대표와 함께 양사 간 시너지를 도모하고 SK브로드밴드의 성장을 지속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