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중국 BYD에서 제시한 10억 달러(약 1조 2890억 원) 규모의 인도 내 전기차·배터리 생산 기지 투자 제안을 거부했다.
전기차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에 생산 기지를 확대하겠다는 BYD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경제 매체인 이코노믹타임스는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본사를 둔 ‘메가엔지니어링&인프라’와 협력해 10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BYD의 제안이 인도 당국에 의해 거부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인도 정부 관리를 인용해 “중국의 인도 투자와 관련해 심의 과정에서 보안 문제가 지적됐다”고 전했다.
이달 14일 로이터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BYD가 인도 규제 당국에 10억 달러 투자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BYD는 해치백에서 고급 모델에 이르는 전기자동차 전체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장기 계획하에 인도 투자에 나섰다고 알려졌다.
BYD는 앞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 제조 공장을 세울 계획이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BYD는 인도 현지에 판매망 구축 등을 위해 2억 달러를 투자했으나 아직까지 생산 시설은 갖추지 못했다.
인도는 최근 전기차 업체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면담했다. 최근 인도 매체는 “테슬라가 인도 정부와 연간 50만 대 규모의 전기차 공장 건설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아직 전기차 시장 규모가 미미하지만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드컴퍼니는 2030년까지 인도에서 팔리는 자동차의 최대 40%가 전기차일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자동차 업체가 인도 시장에서 투자 확대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BYD의 투자 계획이 무산될 경우 사업 속도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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