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모펀드(PEF)의 도약을 위해서는 해외 및 신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삼일PwC 경영연구원은 ‘K-PE(Korea Private Equity)의 현주소’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분석했다. 삼일PwC는 “글로벌 PE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22%의 고성장을 기록했고 국내도 마찬가지다”며 “현재는 급성장에 따른 단기 조정 국면에 조달금리 상승 부담까지 더해져 다소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자본시장의 큰 흐름은 공모에서 사모로 이동 중이며 중심에는 PE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PE의 성장을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삼일PwC는 “국내 PE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한 결과 지역 기준 해외 투자 비중은 31%, 산업 기준으로는 43%가 제조업에 집중돼 있다”며 “성장을 위해 투자 지역과 업종을 과감하게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한국 PE는 정보통신 등 테크 분야 투자 비중이 15% 밖에 안되는데, 글로벌 PE는 50% 이상인 만큼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박대준 삼일PwC 딜(Deal)부문 대표는 “한국 PE는 지난 20여 년 간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으며 시장 규모뿐만 아니라, 운용의 질적 측면에서도 일정 궤도에 올라섰다”며 “지금까지 축적된 운용지식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의 PE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 투자 전환의 대전환을 시도해야 할 때이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레버리지 효과가 PE의 주요 성공 요소였으나, 지금은 운영개선을 통한 본질적 기업 가치 향상이 가장 중요한 투자 포인트이다”며 “운용사(GP)는 다양한 기업 운영의 실무경험을 가진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전문성 있는 외부 자문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에 대한 제언도 이어졌다. 박 대표는 “투자자(LP)는 보수적 관점과 관행에서 벗어나, 전체 투자액 중 일정 부문은 새로운 영역에 투자함으로써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을 노려보는 도전적 자세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중장기 투자 및 신기술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법체계를 재정비하고, 세금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