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086520)그룹사 주가가 급등락을 오가는 가운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코스피 상장 예비 심사 결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에코프로의 오너인 이동채 회장 구속이라는 악재를 딛고 연내 기업공개(IPO)에 성공할 경우 그룹사 전반의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상장이 밀려 설비 투자금 확보에 차질을 빚는다면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4월 27일 코스피 상장을 위해 제출한 예비 심사 신청서를 석 달 가까이 들여다보고 있다. 거래소가 자체 상장 규정에 명시한 심사 기한 45영업일은 이미 넘긴 셈이다.
예비 심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이 회장이 5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법정 구속된 영향이 크다. 이 회장이 지난해 에코프로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는 했지만 ‘에코프로머티리얼스←에코프로(52.78%)←이 회장(18.84%)’으로 이어지는 소유 구조상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내부 통제 시스템 확립에 대한 점검 및 검증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에코프로와 상장 주관사단은 현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전문 경영인 체제 도입 후 내부 통제 시스템이 강화됐다는 것을 강조하며 상장 적격성이 충분하다는 점을 거래소 측에 적극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코프로가 매년 1조 원 이상의 대규모 설비 투자를 계획한 상황에서 3조 원대 몸값이 거론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는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필수적이다.
만약 심사가 계속 늦어져 연내 상장이 불발될 경우 당초 계획한 설비 투자 계획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거래소 심사 문턱만 넘는다면 공모 흥행 가능성은 높다”면서 “에코프로그룹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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