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회복 부진 등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기업 체감경기가 다시 뒷걸음질 쳤다. 특히 철강과 건설 등을 중심으로 경기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자료에 따르면 7월 전 산업 업황 실적 BSI는 74로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장기 평균 77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음 달 업황 전망 BSI도 73으로 2포인트 떨어졌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제조업 업황 실적 BSI는 72로 1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철강 수요 부진과 공급 증가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로 1차 금속이 14포인트 내렸고 전기 설비 납품 업체의 신규 수주 감소로 전기장비가 10포인트 떨어진 영향이다. 건설업 등 전방 수요 감소로 기타 기계·장비도 6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으로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업황 회복 기대가 반영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는 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1포인트)과 수출기업(1포인트)은 BSI가 상승했으나 대기업(-3포인트)과 내수기업(-4포인트)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비제조업 BSI는 76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전방산업 부진으로 인력 파견 수요가 감소하면서 사업 시설 관리, 사업 지원, 임대서비스업이 7포인트 내린 영향이다. 영화 관람객 감소, 방송 콘텐츠 수요 감소 등으로 광고 수주가 줄면서 정보통신업도 5포인트 하락했다. 장마 등 계절적 요인에 화물 운송 수요마저 줄어들면서 운수창고업 역시 5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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