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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새내기株 과열 멈칫…3개 종목 연속 공모가 밑으로

버넥트, 가격제도 변경 후 첫 하락

에이엘티·파로스아이도 손실 기록

스팩 이상 급등은 여전…금감원 '경고'





새내기주들이 상장일 급락하는 현상이 연이틀 벌어졌다. 상장 당일 가격이 400%까지 오를 수 있도록 제도를 변경한 후 투자 수요가 몰리며 과열 현상을 보였던 IPO 시장이 조정 국면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비메모리반도체 후공정 검사 기업 에이엘티(172670) 주가는 공모가(2만 5000원)보다 9.8% 하락한 2만 2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이엘티는 개장 직후 3만 275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급락했다. 이날 상장한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 역시 공모가(1만 4000원)를 한번도 넘지 못하고 내림세를 거듭하다 8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주 투자자는 37.64%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새내기주의 주가가 신통치 않은 현상은 전날부터 시작됐다. 26일 상장한 확장현실(XR) 기술 기업 버넥트(438700)는 26.88% 급락했다. 상장일 가격제도 변경 후 처음으로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손실을 기록했다. 이날에도 버넥트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09% 빠진 1만 870원을 기록, 공모가 대비 32%의 손실률을 나타냈다.



금융 당국은 6월 말 상장일 시초가를 정해 상·하한가를 적용하는 방식을 폐지하고 가격 제한 폭을 공모가의 60~400%로 넓히는 조치를 단행했다. 기존의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으로는 주가가 공모가의 260%까지만 오를 수 있었지만 바뀐 제도에서는 400%까지 오를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따블’을 기대하는 단기 투기 수요가 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새내기주의 상장일 수익률이 200%를 넘기는 일이 반복됐다. 기관투자가가 수요예측 단계에서는 당초 희망 가격 범위를 넘겨 공모가가 확정되는 경우도 나왔다.

실제로 버넥트는 수요예측에서 희망 가격 범위(1만 1500~1만 3600원) 최상단보다 약 17.6% 높은 금액으로 공모가를 확정했고 에이엘티의 공모가도 희망가(1만 6700원~2만 500원) 최상단보다 22% 높았다. 반면 버넥트와 에이엘티의 상장일 유통 주식 물량 비중은 각각 35.52%, 45.7%에 달했다. 높은 가격에서 주식을 팔고 나오고 싶은 투자자들의 물량이 대거 출하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공모주 붐이 조정을 받는 것으로 봤다. 앞서 상장한 오픈놀(440320)·이노시뮬레이션(274400)·센서뷰(321370)·와이랩(432430)·뷰티스킨(406820) 등 다수 기업의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자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상장일 가격 제한 폭 변동 후 시장 참여자들도 언젠가 시장이 꺾일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고 학습 효과로 상장일 추격 매매를 하는 투자자가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의 상장일 주가 이상 급등 현상은 여전했다. 공모가 2000원의 유안타제14호스팩(450940)은 이날 장 초반 5870원까지 올랐다가 하락세로 전환해 2175원에 장을 마쳤다. 금감원은 “높은 가격으로 신규 상장 스팩에 투자하면 큰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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