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표이사 후보자가 세명으로 좁혀졌다. 대상자는 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지난 12일까지 접수된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 비대면 인터뷰 등 후보 압축 과정을 거쳐 심층면접 대상자 세 명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약 3주간 기업 경영 전문성, 산업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 정관 상의 대표이사 후보 자격 요건 관점에서 서류 심사와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 심사 과정에서 후보자들이 제출한 지원 서류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평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비대면 인터뷰를 거쳐 이날 심층 면접 후보를 세명으로 좁혔다.
최종 후보 명단에 정치권 인물이 포함될 지 여부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지만, 최종 후보 모두 정보기술(IT) 산업 전문성을 가진 인물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전 사장은 재무 전문가로 통하지만 정보기술(IT)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사장 재임 기간 동안 스마트물류·스마트시티 등 LG CNS의 디지털전환(DX) 사업 역량을 끌어올렸으며,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박 전 사장은 부사장이었던 지난 2019년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두고 구현모 전 KT 대표와 팽팽한 경쟁을 펼쳤을 만큼 경영 능력에서 인정을 받는 인물이다. 또한 통신사들이 향후 보폭을 넓혀나가야 할 기업간 거래(B2B) 영역에서도 현대중공업과 스마트조선소를 건설하고 삼성서울병원과 스마트병원을 구축하는데 일조하는 등 일정 부분 검증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또한 재직 당시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KT 임직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어 경영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조직의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차 교수는 지난 7년 동안 KT 사외이사로 재직한 인물인 만큼 KT그룹과 통신·비통신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공지능(AI)·데이터 관련 국내 전문가로서 IT 스타트업을 창업해 글로벌 기업 SAP에 매각하는 등 기업 경영·실무 관련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당초 KT는 명단 공개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전 경선에는 후보자 명단 전원을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이사진이 전격 교체되며 비공개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투명성·공정성 논란이 이어지자 이를 벗기 위해 명단 공개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KT 소수 노조인 KT새노조도 지속적으로 낙하산 우려를 이유로 공개를 촉구해왔다.
KT 이사회는 앞으로 압축된 후보들을 대상으로 대면 심층면접 심사를 진행해 다음 달 3일 혹은 4일에 차기 대표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승훈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차주 중 후보 세 명에 대한 심층면접 심사를 진행해 KT 대표이사 후보에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되는 최종 1인을 확정할 계획이다”며 “해당 후보는 8월 말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KT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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