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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모호성' 선택한 파월…"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 쐐기

■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

추가인상 여부엔 "지표따라 결정"

9월 동결·인상 가능성 모두 열어둬

경기회복 확신하지만 물가엔 독 될수도

연착륙 딜레마에 방향성 불확실

시장선 "사실상 긴축은 끝났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6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6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해 3월 이후 10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한 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 차례 숨을 골랐지만 다시 인상에 나선 것이다. 이번 조치로 미국 기준금리 범위는 5.25~5.5%로 올랐고 한국(기준금리 3.5%)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2.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FOMC는 연말까지 9월과 11월, 12월 세 차례 개최된다. 시장의 관심은 과연 연준이 이 기간 중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인가에 쏠려 있다. 앞서 연준은 6월 FOMC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의 중위값으로 5.6%를 제시하며 연내 두 번의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해 시사한 바 있다.

시장이 앞으로 추가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는다면 미국 주식이나 채권 시장의 랠리 가능성은 높아지고 이는 곧 연준의 긴축 효과가 감소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에 “이번 인상으로 연준이 결승점을 찍은 것이라고 해도, 연준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경제활동이 둔화됐다는 더 많은 증거를 보기 전에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줄 인센티브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지금의 상황은 연준이 포워드 가이던스(정책 예고)보다 포커페이스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실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행보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파월 의장은 9월 FOMC 행보에 대해 “연속으로 금리를 올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데이터가 무엇을 시사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고 두 선택 모두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모호한 답변 속에서도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는 점만은 분명히 했다. 그는 금리 인하 관련 질문에 “우리가 편안하다고 느끼는 시점에 편안히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올해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많은 이들은 (올해가 아닌) 내년께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데 이는 내년에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올해는 금리 인하 논의에 대한 고려 자체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예상보다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데 대한 고민도 내비쳤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밝혔던 파월 의장은 “연준 내부 직원들도 경제의 회복력을 고려해 경기 침체 전망을 더 이상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앞서 연준 내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3월 은행 부문의 혼란 이후 지난달 FOMC에 이르기까지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한 바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경기 회복이 인플레이션에는 독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금까지 경제의 전반적 강세 속에서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디스인플레이션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강한 성장은 시간이 갈수록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통화정책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2025년까지 목표인 2%에 도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전략적 모호함에도 시장은 이번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라는 전망을 바꾸지 않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이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80%로 보는 등 연내 금리 유지 확률은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매튜 루체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하고 노동시장이 약해질 것이기 때문에 이번 인상이 마지막 인상이 될 것”이라며 “다만 경제는 지난 1년 동안 이런 식의 둔화 기대를 계속 저버렸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위험은 살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코카콜라나 유니레버 등 주요 소비재 기업들의 가격 인상과 유가 상승, 지속적인 임금 상승에 따라 연준의 금리 추가 인상을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준 부의장을 지낸 리처드 클래리다 핌코 고문은 “임금 감소와 생산성 향상 없이 연준은 인플레이션 목표는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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