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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협상 잘되겠지’…낙관론에 베팅한 美증시[데일리국제금융시장]

급락 후 반등…S&P500 등 2%대 상승

베선트 “미·중 갈등 곧 완화” 투심 살아나

폴리티코, “세부 협상까지 수개월” 보도

백악관의 시장 달래기 불구 실제 진전 느릴수도

테슬라, 1분기 車매출 20% 하락 ‘어닝미스’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시가 2% 대 상승하며 전날의 급락세를 만회했다. 무역전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불가능한 정책 행보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지만 투자자들은 백악관이 주요 국가와 관세 협상을 타결할 것이라는 낙관론에 기대를 걸었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무역 협상에 대한 낙관론을 제시하면서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다만 또 다른 한 쪽에서는 경제 불확실성과 협상 장기화, 침체 위기에 대한 경고가 이어졌다. 다만 투자자들이 듣고자 했던 쪽은 전자였던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는 1016.57포인트(+2.66%) 상승한 3만9186.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29.56포인트(+2.51%) 상승한 5287.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29.52포인트(+2.71%) 뛴 1만6300.42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의 상승폭은 상호관세가 발효됐던 지난 9일 이후 가장 큰 수준이었다.

월가에서는 개장 전 부터 전날 급락 이후 이날 시장이 반등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일부 나왔다. 바이탈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는 △전날 급락 후 기술적 반등 △미국-인도 무역 협정 가능성에 대한 행정부의 낙관적인 행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을 지지하는 의회 내 여론을 지적하며 시장 반등을 예고하기도 했다.

상승세는 장 중 블룸버그통신을 시작으로 주요 외신들이 미중 갈등이 완화될 것이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비공개 발언을 보도하면서 확대됐다. 이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JP모건이 워싱턴DC에서 주최한 투자자 행사에서 “중국과의 다음 행보와 관련해 누구도 현재 상황이 지속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중 무역 갈등은) 아주 가까운 미래에 완화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 자리에서 두 강대국의 무역 긴장이 완화돼 전세계와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가 중국과의 ‘디커플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에 알리길 원한 내용이라며 미중 간에 새로운 무역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모색이 “매우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대감이 금융 시장 전반으로 퍼지면서 주요 자산은 전날의 하락을 만회했다.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전날 98.23에서 현재 0.6% 가량 상승해 98,93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10bp(1bp=0.01%포인트) 안팎 상승했던 10년물과 30년물 금리도 이날은 각각 1~2bp 하락했다. 국채 금리 하락은 가격 상승을 뜻하며 이에 이날 금리 하락은 미국 국채에 대한 투매가 일단 멈췄다는 의미다.

금은 장중 온스당 3500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그동안 주식과 함께 힘을 쓰지 못하던 비트코인도 이날 5% 가까이 상승해 9만1000달러 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폴리티코 “일본·인도 협상 결과 발표 임박…내용은 빈수레”




자산시장의 흐름과 달리 관세 협상과 경제 상황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는 소식도 이어졌다. 노던트러스트자산관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안위티 바후구나는 “우리는 극도로 불확실한 시기에 처해 있으며 매일의 움직임에 지나치게 반응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실제 폴리티코는 이날 백악관 내부 3명의 익명 관계자 취재를 바탕으로 현재 임박해 보이는 국가와의 협정도 실제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할 때까지 “수 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현재 백악관은 일본, 인도와 각각 협정 체결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 협정은 다만 관세와 관련한 세부 계획은 아니며 ‘양해각서’ 또는 ‘포괄적 구상’에 가깝다는 것이 백악관 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최종 거래를 성사시키는 데는 몇 달이 걸릴 수 있다”며 “이런 일들은 복잡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행정부가 발표하려는 틀에 대해 “합의라고 부르지도 않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이 합의는) 우리가 협상을 논의하고 싶어한다는 합의”라고 말했다.

이는 결국 현재 가장 빠른 수준의 협상도 7월 상호관세 유예조치가 종료되기 전까지 세부 논의가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에 대부분 국가와의 관세는 더 오랫동안 어느 정도 수준으로 부과될지 모르는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진 분위기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와 관련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우리가 성공하지 못하고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태로 유지된다면 관세 문제가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그러면 세계 경제 성장률이 더욱 감소하는 것을 실제로 볼 수 있고, 경기 침체의 위험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아르젠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제드 엘러브룩은 “불확실성이 높고 해답은 많지 않아 투자자들에게 답답한 상황”이라며 "내가 공감하는 한 가지는 불확실한 상황에 오래 머물수록 경제는 더 악화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매출 20% 떨어진 테슬라…올해 전망치도 못냈다


이날 투자자의 관심을 끈 테슬라의 실적 발표는 결국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한 ‘어닝 미스’로 나타났다. 테슬라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매출은 193억3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는 매출 211억1000만 달러였다. 자동차 부문의 매출은 20% 급감했다.

주당순이익(EPS)도 0.27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40% 줄었다. 시장 전망치는 0.39달러였다. 테슬라는 올해 성장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으며 “2분기 업데이트에서 2025년 지침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자동차 산업계에서 관세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공개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이날 미국 자동차 산업계의 여러 단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재고하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여기에는 자동차혁신협회(AAI)를 비롯해 딜러연합(AIADA) 등 총 6개 자동차 관련 협회가 참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자동차 부품 관세는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리고 도미노 효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자동차 가격은 더 높아지는 동시에 딜러의 매출은 줄어든다”며 “차량 정비와 수리는 더 비싸게 예측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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