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161890)·코스맥스(192820)·코스메카코리아(241710) 등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계가 올 2분기 한국·미국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들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K-뷰티’가 중국을 넘어 전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최근 DB금융투자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한 5779억 원, 영업이익은 22.4% 증가한 41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래에셋증권도 같은 기간 코스맥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 94% 상승한 4564억 원과 334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2분기 코스메카코리아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167억 원, 영업이익이 202% 증가한 92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는 이러한 전망에 대해 한국을 비롯한 미국·일본·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약진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 1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쳤던 게 기저효과로 작용했다”면서도 “중국을 제외한 한국과 미국, 동남아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우수했다”고 말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것과 더불어 중국 시장에서 적자폭을 줄인 것이 2분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코스메카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에서 수출 물량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있으며 고가 제품에 대한 글로벌 고객사 수주도 확대되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대형 편집숍 얼타에 입점 제품이 많아지고 OTC(일반의약품) 물량이 증가한 점이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중국 평호공장으로 생산 공장을 일원화하며 적자폭을 개선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화장품 ODM 업계의 2분기 실적에서 주목할 점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대형 브랜드사들이 코로나19 이후 회복세가 더딘 것과 달리 화장품 ODM 업계를 비롯한 중소형 브랜드사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당분간 대형사들은 실적이 좋은 만한 이슈가 없다”며 “이와 달리 중소형사들은 1, 2분기에 모두 실적과 주가 흐름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중소형사가 실적이 좋은 이유는 한국, 일본, 동남아, 북미에서 성과가 좋았던 영향”이라며 “한국 뷰티 브랜드가 품질·가성비가 좋은 이미지 가지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인지도를 높여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올 11월에 열리는 광군제(중국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중국 시장도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 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618 쇼핑 축제’ 이후 중국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회복 속도가 기대치 이하”라며 “광군제 이후 소비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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