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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인플레·中경기 훈풍' 증시 향방 가른다

◆8월 증시 3대 변수는

에코프로가 전 거래일 대비 11.91% 오른 111만8천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전광판에 에코프로 종가 현황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례 없는 2차전지발 변동성 장세 속에 8월 증시가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둔화하던 국내외 인플레이션이 재점화할지, 우려가 적잖은 중국의 경기가 살아 날지도 변수로 꼽힌다. 증권가는 이익 전망치가 다시 뛰고 있는 반도체와 해외 수주 및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으로 모멘텀이 분명한 기계와 건설에 선별적 투자로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월 코스피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 5곳(교보·다올·대신·키움·한화)의 평균치는 2472~2732로 집계됐다. 대신증권이 가장 높은 2520~2780 포인트를 제시하며 2700 돌파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8월 증시 하단을 2400까지 열어 놓았고 키움·다올·교보도 2600이 다시 깨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① 2차전지발 변동성 확대…에코프로 등락에 증시 과열조짐


금융투자업계는 3대 변수가 8월 증시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2차전지를 중심으로 최고치에 이른 수급 변동성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업계는 이달 말 연출된 고변동성 장세가 8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최근 에코프로를 중심으로 포스코그룹주 등 2차전지 관련주가 널뛰기를 하면서 증시 거래 대금은 하루 평균 27조 원을 넘어서 동학개미 운동이 한창이던 2021년 8월 수준으로 급증하며 과열 상태다.

특히 에코프로그룹과 포스코그룹 시총은 26일 각각 20조 원, 30조 원 넘게 요동치기도 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차전지에 열광하는 개미 군단과 공매도 세력 간 대결로 증시 변동성은 당분간 클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변수는 국내외 인플레이션 재점화 여부에 따른 미국 등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다.



② 국내외 인플레 재점화…美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긴장'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이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있지만, 예상외로 글로벌 경기가 견고한 데다 소비 수요가 증가할 조짐이 또 금리 인상을 불러 추후 신흥국 증시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경계론이 함께 제기된다. 9월 FOMC를 앞두고 8월 중 발표될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잭슨홀 미팅 등의 이벤트에 따라 지수가 일희일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외 물가는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 상반기 글로벌 자산시장 반등을 이끌던 주요 요인이 약해져 국내 증시도 속도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③ 中 경기회복 반영…신흥국 증시에 긍정 효과 가능성


끝으로 코로나19를 촉발한 중국이 경제 재개로 글로벌 증시에 훈풍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됐다 ‘헛물’만 켰으나 잇따른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경기 회복을 다시 불붙일지 주목된다. 최근 증권업계는 중국을 둘러싼 악재는 대부분 반영된 상황이라 8월 증시에 중국발 호재가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대보다는 더디지만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이 시장 전망치인 2.4%를 웃돈 4.4%를 기록한 것처럼 경기가 나쁜 상황이 아니어서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국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증시가 휴가철에도 만만치 않은 변수들을 앞두고 있어 증권업계는 반도체와 기계 및 건설 등 호재가 가시화하는 업종들을 추천했다. 특히 반도체는 삼성전자의 2분기 세부 실적 및 감산 정책 발표 이후 올 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7조 2000억 원에서 8조 7000억 원대로 높아지면서 업계 전반의 이익 전망치 상향 추세가 다시 시작된 양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가 유효한 반도체와 우크라이나 재건 이슈가 살아있는 건설기계·인프라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로 시장 대응에 나서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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