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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 "늘봄학교에 양질의 교육프로그램 제공…저출산 극복 적극 지원"

[서경이 만난 사람]박은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

진흥원 자체 개발 과정만 1000여개 달해

하반기 50개 학교 방과후프로그램 보급

사진=권욱 기자




“전국 214개의 ‘늘봄학교’를 시범 운영 중인 학교 중 50여 곳에 하반기 중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최근 늘봄학교는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다. 늘봄학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오후 8시까지 방과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일종의 ‘돌봄 프로그램’으로, 정부는 2025년부터 전국적으로 늘봄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반발이 거세다. 초등학생들이 학교에 다니는 것만으로도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지만 교사들은 이로 인한 행정 업무, 민원 등 추가 교육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늘봄학교 도입 취지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늘봄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의 ‘질’에 대한 우려는 높다. 여전히 많은 학부모가 무상으로 제공되는 공교육보다는 사교육 서비스가 보다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박은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원장은 기관이 보유한 수많은 프로그램이 학교 내에서 방과후에 진행되는 문화예술 교육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진흥원은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늘봄학교 지원 활성화를 위해 늘봄학교 연계 학교의 문화예술 교육 지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진흥원이 전문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책 사업들을 교육 현장과 연결하고 기존과 차별화된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진흥원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1000여 개의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의 대다수는 늘봄학교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우선 박 원장은 ‘꿈다락 문화예술학교’를 언급했다. 꿈다락 문화예술학교는 누구나 일상에서 문화예술 교육을 경험하도록 하는 진흥원의 대표 사업으로 올 5월부터 늘봄학교 시범 지역인 경기·경북·전남 내 6개 학교에서 운영 중이다. 박 원장은 “음악을 지도하는 ‘꼬마작곡가’, 시각예술을 배우는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외에도 문학 등 전 장르에 교육 프로그램이 걸쳐져 있어 어린이들이 유연한 관계 형성을 배우는 데 유리하다”며 “이미 220여 명의 학생들이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의 양이 아닌 질이다. 진흥원은 이를 어떻게 극복할까. 우선 박 원장은 “학교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저명한 예술가 연계 맞춤형 온라인 문화예술 교육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해당 프로그램은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진행할 수 있다. 그는 “온라인으로 운영되는 예술가 연계 프로그램은 학교 현장에서 활용이 가능하고, 누구나 온라인상에서 경험하고 향유할 수 있는 미래형 문화예술 교육 콘텐츠로 개발될 것”이라며 “발레리나·설치미술가·조경가 등이 콘텐츠 기획 및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진흥원이 구축해둔 네트워크도 교육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활용된다. 박 원장은 “학교가 소재한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 다양한 인적·물적·문화적 자원을 활용한 융복합 문화예술 교육을 실시하는 ‘예술로 링크(Link)’뿐 아니라 KBS 교향악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추진하는 ‘찾아가는 음악회’ 등을 통해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어린이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2025년까지 전국적으로 확대될 늘봄학교에서 문화예술 교육이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늘봄학교의 질이 높아질수록 일과 육아의 병행이 가능해 학부모의 경력 단절 가능성은 낮아진다. 이는 저출산 문제 해결의 단초가 될 수 있다. 박 원장은 “늘봄학교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둔 학부모의 경력 단절을 막고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어 저출산 대책의 일환이 될 수 있다”며 “이런 과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진흥원이 쌓아온 우수한 프로그램을 늘봄학교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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