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코츠테크놀로지와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최근 상장 첫날 새내기주의 주가 급락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출렁이면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츠테크놀로지는 26~27일 공모주 수요예측 결과 희망 가격 범위(1만~1만 1500원) 최상단보다 약 13% 높은 1만 3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총 공모 금액은 130억 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661억 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사를 맡았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총 1914개 기관이 참여해 1836.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의 96.44%(1846곳)가 희망가 상단 이상에 주문을 써냈다. 참여 기관투자가들은 배정 물량의 17.6%를 일정 기간(15일~6개월)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의무 확약 기간이 ‘3개월 이상’과 ‘6개월 이상’인 물량이 각각 전체의 44%와 41%에 달했다.
코츠테크놀로지의 수요예측 흥행 배경에는 수출 호조를 보이는 방위산업의 성장세가 있다. 코츠테크놀로지는 K2 전차, FA-50 경공격기 등에 차량·비행제어컴퓨터와 영상레이더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418억 원, 영업이익 28억 원을 달성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각 31.1%, 3.5% 늘어난 수치다.
재무적투자자(FI)인 TS인베스트먼트(지분율 23.94%)가 보유 의무는 없지만 보유 지분의 74.2%에 대해 1~3개월간 자발적으로 의무 보유하기로 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코츠테크놀로지는 신규 발행 주식 수가 많아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의 34.09%지만 TS인베의 보호예수 조치로 공모 주주(17.91%)를 제외한 기존 주주의 유통 물량은 16.18%에 그쳤다.
반면 27~28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의료기기 회사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이날 희망 가격 범위(1만 3000~1만 6000원) 하단인 1만 3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하며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국내외 688개 기관이 참여해 191.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희망가 하단 미만에 주문을 써낸 기관도 전체의 52.5%(361곳)나 됐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세포를 활용한 신약 개발 등에 필수적인 세포 분석 공정의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기기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영업적자 상태지만 내년 3억 5000만 원, 매출이 본격화하는 2025년에는 12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기술력을 무기로 상장한 적자 실적의 바이오 새내기주들 주가가 대부분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주관사인 키움증권(039490)은 앞서 틸론 상장 철회로 인한 실적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
코츠테크놀로지와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8월 1~2일 동시에 일반청약을 실시해 1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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