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열관리 부품 업체 한온시스템(018880)이 미국 테네시주에 새로운 생산 거점을 마련한다. 현대차그룹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투자가 확대되면서 부품 업계의 현지 진출도 뒤따르는 모습이다.
2일 테네시주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테네시주 동부 루던카운티 내 헌팅턴파크 신규 사업장에 1억 7000만 달러(약 2200억 원)를 투자해 신규 사업장을 설립한다. 한온시스템은 이곳에서 생산한 전기차용 열관리 솔루션을 북미 시장 자동차 제조 업체에 공급하기로 했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배터리 온도 제어 등 열관리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이번 사업장 설립으로 한온시스템이 루던카운티에서 창출하는 일자리는 600여 개에 달한다. 1986년 창립한 한온시스템은 자동차공조(HVAC), 파워트레인 쿨링, 컴프레서, 유압 제어 시스템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현재 21개국에 임직원 2만 2000여 명이 근무한다. 일본 도요타 계열사인 덴소와 함께 전 세계에서 전기차 열관리 부품을 생산하는 주요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 6277억 원, 2566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부품 업체들의 미국 진출은 현대차그룹의 현지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 추진을 계기로 잇따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 하반기 양산 개시를 목표로 미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세우고 있다. 이에 자동차 부품 업체 NVH코리아는 미국 조지아주 헨리카운티에 약 7200만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부품 공장을 짓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 회사는 배터리 팩 부품을 생산해 현대모비스에 공급한다. 전동화 부품 공급사 에스엘, 전기차용 범퍼 제조사 에코플라스틱, 전기차용 차체 생산 업체 아진산업 등도 현대차그룹에 발맞춰 현지 부품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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