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업계가 잇따라 배송비를 올리며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엔데믹으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비용 부담을 줄이는 일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이달부터 이마트몰 3만 원 미만 상품의 택배 배송비를 2500원에서 3000원으로 올렸다. 3만 원 이상 상품의 택배비는 기존과 같이 무료다. 시간대를 지정해 상품을 받는 이마트몰 쓱배송 배송비도 이전처럼 ‘4만 원 미만 3000원’, ‘4만 원 이상 무료’로 유지된다. SSG닷컴 관계자는 “업계 평균보다 저렴했던 배송비를 이번에 현실화했다”며 “자체 물류망을 통한 쓱배송의 비중이 더 높은 만큼 고객에 실질적인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G마켓도 3일부터 스마일배송 반품비를 높이기로 했다. 배송비가 선결제된 경우는 2500원에서 3000원으로, 무료배송 상품은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오른다. 무신사 역시 21일부터 구매자 책임 사유로 인한 반품 택배비를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인상한다. 상품 주문시 제주 등 도서산간 지역에 부과되는 추가 운임은 이번에 유료로 바뀐다.
롯데온은 유료 멤버십 회원 ‘롯데오너스’ 혜택 중 무료배송쿠폰 적용을 위한 최소 주문금액 기준을 상향한다. 9월부터는 1만 원 이상의 상품을 주문해야만 무료배송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이전에는 사실상 전 품목에 해당하는 1원 이상 상품에 대해 무료배송 쿠폰을 쓸 수 있었다.
잇따른 e커머스 배송 비용 인상의 배경은 온라인 플랫폼의 성장세 둔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비대면 쇼핑 확산으로 공격적인 모객에 나섰던 팬데믹 시기와 달리 일상 회복 이후 온·오프라인 채널 간 경쟁이 심화하고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한 것이다. 여기에 향후 기업공개(IPO)를 노리는 SSG닷컴과 무신사 등은 연말까지 비용 부담을 줄여나가면서 올해 체력을 다져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해 7083억 4799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덩치를 53.56% 키웠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4.6% 줄어든 31억 6378만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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