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권태선 이사장과 김기중 이사를 해임하는 절차에 착수한다. 방문진은 MBC 대주주다.
2일 방통위는 이르면 3일 오전 권 이사장과 김 이사 해임을 위한 청문 절차 개시를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임 청문 사유는 MBC 경영에 대한 게으른 관리·감독이다. 주식 차명 소유 의혹이 불거진 안형준 MBC 사장을 선임했다는 점 또한 해임 사유로 거론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김 이사는 안 사장 주식 의혹과 관련된 방문진 특별감사 당시 참관인으로 참여한 바 있다”고 전했다.
청문은 8월 중순 진행될 전망이다. 청문이 진행된 후 방통위는 권 이사장과 김 이사에 대한 해임안을 의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이사에 대한 해임안과 함께 남영진 KBS 이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과 정미정 EBS 이사 해임안도 함께 논의된다.
방문진은 9명의 이사로 구성된다. 현 이사회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8월 출범해 여권이 3명, 야권이 6명이다. 권 이사장과 김 이사는 야권 인사로, 이들이 해임 된 후 여권 인사가 임명될 시 이사진은 여권 5명이 된다. 방통위는 앞서 총 11명인 KBS 이사회에서도 여권으로 분류되는 윤석년 전 이사를 해임했고, 남영진 이사장 해임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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