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이 3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해 시장 변동성이 커졌으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개선과 중국 시장의 회복세가 국내 증시를 견인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3대 신평사 중 하나인 피치는 지난 2011년 8월 S&P의 발표 이후 약 12년 만에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발표했다. 이유는 국가 채무부담 증가와 재정 악화 등이다.
이로 인해 아시아 주식시장은 이달 2일 우려를 반영해 낙폭을 키웠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우려하는 바는 지난 2011년의 주가 급락이 재현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랴며 "당시 증시는 급락한 후 이를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꽤 소요됐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당시와 다른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여력 등을 감안해 미국 신용등급 이슈가 증시의 추세를 꺾기보다는 변동성 확대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할 것이라 전망했다. 동시에 변동성 확대로 인한 조정시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증시를 둘러싼 여러 환경이 크게 달라진 것이 없으며 오히려 좋아질 부분이 좀 더 남았다고 판단한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의 개선이나 중국 경기에 대한 실망이 개선될 가능성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연초 이후 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최근 주가에는 중국에 대한 실망 부분이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이달 1일 발표한 홍콩의 6월 소매판매는 전년동기와 비교해 19.6% 증가했으며, 4월(+14.9%)과 5월(18.5%)에 이어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달 1일 실적을 발표한 스타벅스에서도 중국에 대한 실망이 개선될 조짐이 보였다는 게 강 연구원의 분석이다. 미국 지역의 기존점 신장률이 7%에 그친 데 비해 중국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46$ 급증했으며, 중국 매출 성장이 북미 이외의 성장률을 견인했다.
강 연구원은 "이달 2일 국내 증시 급락 장세 속에서도 아모레퍼시픽(090430)과 LG생활건강(051900)이 각각 5.6%, 1.8% 상승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아직 국내 증시는 더 좋아질 부분이 남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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