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춘 데에 따른 증시 조정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담은 보고서가 발간됐다.
3일 IBK투자증권은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점검’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이번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지에 대해서는 달러와 미국 국채 금리 추이가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차익 실현 욕구가 증가하는 시점에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가 발생했기 때문에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단기 불확실성은 증폭될 것”이라며 “다만 피치가 제기한 미국의 재정 악화와 부채 한도 협상 난항의 문제가 최근만의 문제는 아니고 금융시장에서 인지되지 못했던 재료도 아닌 만큼 불확실성의 크기가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앞서 1일(현지시간) 미국의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2011년 8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결정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피치는 미국 신용등급(IDRs·장기외화표시발행자등급)의 하향 조정 사실을 발표하고서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등이 이유라고 설명한 바 있다.
변 연구원은 이번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주식시장은 중기적 추세 하락보다는 단기 조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는 2011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달러가 10년 이상 이미 강세 사이클을 경험한 후 미국의 긴축이 멈출 만한 시점임을 봤을 때 달러가 신용등급 강등에 반응할 수 있는 민감도는 2011년과 크게 다를 수 있다”면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작아 보이는 만큼 코스피지수는 단기 조정을 보이는 가운데 연초 이후 상승 추세의 저점 연결대인 2500포인트 후반에서 지지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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