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운영 미숙 논란의 불똥이 행사에 참여한 기업으로도 튀었다. 참가자들에게 상한 음식이 제공되고 편의점 상품 가격이 시중보다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다만 참여 업체들은 전기가 수시로 끊기거나 상품 이동 수단이 마련돼 있지 않은 등 잼버리 행사 기반 자체가 열악한 상황에서 비롯된 문제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3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이날부터 잼버리 행사장 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 가격을 시중 수준으로 내렸다. 아울러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생수 5만 개 등 필수품도 지원하기로 했다. GS25는 이달 1일부터 잼버리 행사장에 150㎡ 규모의 초대형 텐트 6동을 설치해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 가격 인하는 잼버리 참가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바가지가 심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지적한 데 따른 결정이다. 잼버리 내 매장에서 식용 얼음과 코카콜라(500㎖) 가격은 각각 5000원·2500원으로 일반 매장 대비 약 15%·9% 비싼 수준이었다.
GS25 측은 특수 입지에 따른 물류 비용이 발생한 점을 고려해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일반 매장보다 올려 받았다고 해명했다. GS25는 새만금 일대가 물건을 내리기 힘들 정도의 갯벌인 만큼 굴착기 등 특수 장비를 동원하고 수억 원에 달하는 냉동 컨테이너 비용을 투입했다. GS25 관계자는 “현장에 들어간 물류 인프라 비용이 커서 일부 상품의 가격을 10~15% 인상해 판매했지만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모든 상품을 시중 가격으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새만금 잼버리 식음료 공급 업체인 아워홈도 당혹스러운 눈치다. 참가자들에게 제공된 도시락에 들어 있는 구운 달걀에서 곰팡이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달 2일 참가자들이 수령한 1만 9000개 달걀 중 7개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 해당 제품은 모두 회수된 상태로, 식약처는 유통 또는 보관 과정에서 발생한 충격으로 곰팡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워홈은 잼버리가 지역에서 열리는 대규모 축제인 만큼 현지 공급 업체를 적극 활용해달라는 조직위의 요청에 기존 거래처가 아닌 현지 달걀 공급 업체와 납품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납품사를 기존 거래처로 변경한 상태다.
각종 행사를 기획한 중소 업체들은 조직위의 미숙한 운영에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 행사장에서는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선풍기를 제때 돌릴 수 없는 등의 문제로 참가자들 사이에서 원성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기획에 참여한 A업체 관계자는 “일부 구역에서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냉방 기기의 사전 테스트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학생들이 선풍기도 돌리지 못하고 있다”며 “자신들이 마시려고 얼려뒀던 500㎖ 생수를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는 “잼버리 행사 기반 자체가 워낙 열악해 발생하는 문제로 참가 기업들이 눈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대회를 돕고자 했던 사기도 저하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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