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이상 기후로 값이 오른 건고추를 1년 전과 같은 가격으로 저렴하게 사전 예약을 통해 판매한다고 4일 밝혔다. 작황 부진으로 건고추 주재료인 홍고추의 시세가 뛰자 마트와 슈퍼가 대량 공동구매로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나선 것이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16일까지 전 점에서 ‘햇 건고추’를 전년과 동일한 가격으로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건고추 산지로 유명한 경북 영양산 ‘햇 빛깔찬 세척 절단 건고추(1.8㎏·3㎏)’를 시세 대비 20% 저렴한 각 6만 9900원, 9만 9900원에 판매한다. 이외에도 정읍과 영주 등에서 생산된 ‘햇 태양초(1.8㎏)’와 ‘햇 건고추(1.8㎏)’의 상품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사전예약 희망 고객은 롯데마트 ‘도와드리겠습니다’ 코너 또는 롯데슈퍼 계산대를 방문해 접수한 뒤 이달 31일부터 9월 6일까지 접수한 점포에서 해당 상품을 수령하면 된다. 구매한 사전 예약 상품에 대해서는 무료 제분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번 건고추 상품은 최근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와 소비자들을 위해 롯데마트와 슈퍼가 공동으로 기획한 상품이다. 집중호우 및 폭염으로 노지 피해가 발생하면서 건고추의 주재료인 홍고추도 시세는 최근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7월 한 달 홍고추 평균 도매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올해 홍고추 재배면적 감소로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뛸 것이라는 우려에 일찌감치 물량 확보에 나섰다. 채소팀 상품기획자(MD)들은 6월부터 산지를 방문해 홍고추의 품질이 우수한 영양, 정읍, 영주 산지를 선정, 전년 대비 50%가량 늘린 약 20t의 물량을 사전에 계약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이번 대량 공동구매를 통해 고추 농가에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저렴한 구매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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