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003620)가 2023년 임금 및 단체 협상(임단협)이 타결됐다고 4일 밝혔다. 전날 임금 협상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합의안이 56.57%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한 첫 사례다.
KG모빌리티는 이번 임단협을 통해 2010년 이후 14년 연속 무분규 합의를 이뤄냈다. 2021년 단체협약 변경 주기를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한 바 있다. 올해 임단협은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진행돼 이달 1일 17차 협상에서 잠정 합의안이 도출됐다. 투표 참여 조합원(2865명)의 과반인 56.57%(1621명) 찬성으로 최종 가결됐다.
이번 임단협에는 기본급 5만 원 인상과 근로자 본인 회갑 특별 휴가(1일) 신설 등 내용이 담겼다. KG모빌리티 노사는 판매 물량 증대와 함께 회사의 미래 발전과 지속 가능성, 고용 안정을 위해 무엇보다 안정적인 노사 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으며 앞으로도 상생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회사는 강조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동종 업계 노사가 임단협에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조기 타결을 이뤄내 선진 노사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다음 달 토레스 EVX의 성공적인 출시는 물론 글로벌 판매 물량 증대와 중장기 발전 전략 실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KG모빌리티가 임단협 타결을 발판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KG모빌리티는 2016년 이후 7년 만에 상반기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매출 2조 904억 원, 영업이익 28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조 원대를 기록하며 역대 상반기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판매 또한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하며 2019년 상반기(7만 277대)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았다. 주력 제품인 토레스가 내수 증가와 함께 유럽 수출 선적을 시작해 글로벌 시장에서 2만 8580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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