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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살인 예고에…유통업계, 일제히 보안 강화

롯데물산, 월드타워 보안팀 50명 늘려

경찰 보안·대테러 인력도 60여 명 동원

타 업체들도 이날 자체 보안 강화하기로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주변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연합뉴스




3일 분당 서현역 인근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서울 잠실역 등지에서 유사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글이 온라인상에 퍼지자 유통업계가 고객 불안감을 낮추기 위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물산은 이날 새벽부터 경찰과 협조해 잠실역과 이어진 롯데월드타워의 보안을 강화했다. 보안팀과 대테러인력은 기존보다 규모를 50여 명 가량 늘린 130여 명을 동원했다. 평소 오픈 전에는 내부 매장을 점검하는 방식이었지만 이날은 외부 순찰로 이를 전환했다. 관할 경찰 인력도 60여 명이 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역과 연결된 매장을 운영중인 HDC아이파크몰은 보안 직원들에 시큐리티 조끼를 지급했다. 그간 착용하던 정장보다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출입구와 유동인구가 밀집되는 구역에 대해선 경찰과 협조해 현장 순찰을 강화했다. HDC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역사와 쇼핑몰 입구 등에서 순찰 동선이 겹치는 만큼 용산경찰서와 공조를 늘리는 방향으로 추가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롯데유통군은 대형 사업장이 많은 백화점과 마트를 중심으로 각 사별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현장 안전 요원은 그 수를 늘려 방검복과 삼단봉 등을 소지하게 했다. 이 밖에도 당분간 내부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관할 경찰·소방관서와 핫라인(긴급용 직통회선)을 유지한다. 직원을 대상으로 긴급 상황에 대비한 교육도 진행한다.

신세계스타필드는 이날 평소보다 보안 인력을 20~30% 늘렸다. 인근 경찰서 및 파출소와 연계해 경계 태세를 갖추는 한편 일부 매장에는 당분간 경력을 상주시키기로 했다.

현대백화점도 점포별로 안전 요원에게 삼단봉 등 용품과 조끼를 지급했다. 마찬가지로 순찰을 강화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유통업체들 역시 이날 오전부터 자체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회의에 들어갔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어디서 무슨일이 일어날지 몰라 난감한 상황이지만 범죄에 대비한 전파·신고체계는 미리 갖추고 있다”며 “상황 발생시 빠르게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점검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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