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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동산PF 부실 우려 확산에…신탁사 CEO 10월 美출장 전격 취소

금투협 7~8명 모집에 절반도 신청 안해

실적 악화, 당국 눈치 겹쳐 외국行 부담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전경. 사진제공=금융투자협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확산하면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과 주요 부동산 신탁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10월 미국 출장 계획이 전격적으로 무산됐다.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가 금융권의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해당 사업의 중심축인 신탁사들이 당국과 시장의 따가운 눈총을 외면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금투협은 국내 부동산 신탁사 CEO 7~8명을 모아 오는 10월 로스앤젤레스(LA)·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서부를 방문하기로 한 일정을 최근 취소했다. 신청자가 모집 인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 탓이다. 출장 의사를 밝힌 부동산 신탁사 CEO는 대신 다음달 말 뉴욕·시카고 등 서 회장과 자산운용사 CEO들의 미국 동부 출장 때 합류하기로 했다.

이번에 무산된 부동산 신탁사의 미국 출장은 금투협 ‘뉴 포트폴리오 코리아(NPK)’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출장길이 막혔던 2020~2021년을 제외하면 무궁화신탁·생보부동산신탁·아시아신탁 등 매년 부동산 신탁사 CEO 7~8명이 이 프로그램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금투협은 올해에도 부동산 신탁사 CEO들과 미국 서부의 부동산 개발 사업 성공 사례 등을 살필 예정이었다. 앞서 자산운용사 CEO들은 지난 4월 프랑스·이탈리아로, 증권사 CEO들은 5월 영국·아일랜드로 각각 1차 출장을 떠난 바 있다.



부동산 신탁사 CEO 대다수가 올해 출장길에 오르지 않기로 결심한 것은 최근 금융권이 PF 부실 문제로 곳곳에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시장 침체, 고금리, 자금 경색, 신규 분양 급감 등의 여파로 부동산 신탁사들의 실적은 날로 악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 신탁사 14곳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153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2495억 원)보다 13.7% 감소했다. 금융 당국도 최근 제2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 급등, 새마을금고의 예금 인출 사태 등을 계기로 업계에 연일 부동산 PF 리스크 확대 차단 조치를 주문하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발 사업이 거의 진행되지 않고 있고 대형 시공사들도 정비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어 시공사뿐만 아니라 부동산 신탁사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성채윤 기자 ch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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