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거졌던 일부 지역 새마을금고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가 잦아든 가운데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연체율이 높은 부실 금고 280여 곳을 선정해 본격적인 관리에 들어갔다.
4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달 1일 금고들에 선정 기준과 조치 내용을 담은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전국의 지역 금고 1294곳 중 280여 곳이 부실 금고로 선정됐으며 이 가운데 고위험 금고가 31곳, 중위험 금고가 247곳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연체율 10% 이상, 공동 대출 연체율 15% 이상, 공동 대출 취급 비중 20% 이상, 총자산순이익률(ROA) 0.2 이하이면 고위험 금고이고 연체율 5% 이상, 공동 대출 연체율 10% 이상, 공동 대출 취급 비중이 15% 이상, ROA 0.4 이하이면 중위험 금고로 분류됐다.
이들 금고는 앞으로 공동 대출, 관리형 토지 신탁 등 신규 기업 대출 취급을 제한받는다. 특히 고위험 금고의 경우 부동산 및 건설업 관련 기업 자금 대출을 취급할 수 없다.
이처럼 중앙회가 부실 금고를 선정해 특별 관리에 나선 것은 기존에 단행한 대출 관리나 채무 조정 지원 프로그램 등만으로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앙회는 지난해 7~11월 1~4차 ‘공동·집단 대출 및 관리형토지신탁 사업비 대출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 4월 5차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며 신규 대출 관리에 나섰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연체율은 지난해 말 3.59%에서 올해 1분기 5.34%, 2분기 6%대로 급증했다.
한편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추가 뱅크런 발생을 우려해 이번에 선정된 280여 곳의 지역 금고 리스트 보안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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