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이후 맞는 첫 휴가철을 앞두고 편의점에서 프로틴 음료를 찾는 발걸음도 이어졌다. 건강 관리 문화의 확산과 함께 단백질 함량을 높인 음료가 운동 전후 섭취해야 할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다.
여기에 최근에는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이왕이면’ 프로틴 음료를 구매하겠다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분말보다 섭취 편의성을 높인 편의점 RTD(Ready To Drink) 상품은 이런 수요와 맞아떨어진 셈이다.
6일 이마트24에 따르면 1월부터 7월까지 프로틴 음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시간대별로 보면 하교·퇴근 이후인 저녁 시간대 매출 비중이 높았다. 운동 전후로 편의점을 찾은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21시부터 24시까지의 매출 비중은 21%로 하루 중 가장 컸다. 18시부터 21시(20%)가 뒤를 이었다.
CU에서도 올 상반기 프로틴 음료 매출은 지난해보다 115% 뛰었다. 7월에도 전월 대비 27.5% 올라 신장세를 이어갔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올 1~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닭가슴살 등 냉장 프로틴 매출도 90%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여름을 앞두고 음료 상품군의 매출이 오르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올해는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편의점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펴면서 상승폭이 특히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는 관련 수요를 잡기 위해 품목 수를 늘리는 분위기다. 이마트24는 지난해 30여 종이었던 프로틴 음료 카테고리를 올 8월 50여 종까지 키웠다. CU는 프로틴바와 분말, 음료 등 관련 상품군의 품목 수를 2021년 40여 종에서 지난해 90여 종으로, 올해는 160여 종으로 확대했다. 세븐일레븐도 구색 수를 지난 2021년 대비 두 배로 늘렸다.
기획 상품과 증정 행사도 쏟아내고 있다. 이마트24는 8월 한 달간 인기 프로틴 음료 30종을 엄선해 1+1, 2+1의 증정 행사를 연다. 이마트24 관계자는 “2030세대 사이에서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챙기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으로 대표되는 SNS 운동 인증샷 열풍이 불면서 프로틴 음료 증정 행사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CU도 자체 커머스 앱 포켓CU에서 관련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업계 단독으로 운영중인 랩노쉬 프로틴 패키지는 베스트셀러 20종을 모아 프로틴 총량 300g으로 구성한 제품이다. 정가에서 약 30%를 할인한다. 이와 함께 프로틴 쉐이크 5종으로 구성한 밸런스밀 패키지와 단백질 바 9종을 넣은 베노프 프로틴바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냉장 닭가슴살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달에는 업계 최초로 오리고기 가슴살을 담은 ‘세븐셀렉트 그릴치킨오리바’를 출시하기도 했다.
단백질 식품 시장의 성장세가 무섭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단백질 식품 관련 시장 규모가 4000억 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시장 규모는 2021년 3364억원으로 2020년 대비 30.4% 증가했다. 2018년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몸집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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