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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도 넷마블도…12조 웹툰시장 정조준

왓챠웹툰, 구독서 단건 판매 선회

적은 비용에 이용자·IP 확보 유리

넷마블 신작 '신의 탑' 매출 상위권

블리자드 디아블로4 웹툰 공개도

애플·아마존은 자체 플랫폼 내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가 경영난 해소를 위해 웹툰 사업 강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기존 구독제에서 벗어나 작품별 유료 판매를 통해 네이버·카카오처럼 다수의 K웹툰 팬을 플랫폼에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역시 적자에 시달리는 넷마블은 최근 인기 웹툰 원작의 게임을 흥행시키며 실적 반등의 기회를 얻었고 애플과 아마존 등 빅테크는 웹툰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등 국내외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웹툰이 대세 산업으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왓챠웹툰. 사진 제공=왓챠




6일 IT업계에 따르면 왓챠는 이달 7일 자사 웹툰 서비스 ‘왓챠웹툰’의 사업모델(BM)을 구독 방식에서 단건 판매·대여 방식으로 전환한다. 왓챠웹툰은 지난해 10월 출시돼 왓챠 구독자에게 OTT와 함께 제공돼 왔지만, 이제부터 구독자 혜택에서 빠지고 비(非)구독자 포함 모든 이용자를 위한 유료 서비스로 제공된다.

왓챠는 무료 작품을 앞세워 이용자를 크게 늘린 네이버웹툰보다는 유료 작품 위주로 수익성 확보에 유리한 카카오웹툰에 가까운 모델을 채택했다. 왓챠 관계자는 “작품 가격은 경쟁 플랫폼과 비슷한 수준이며 일부 작품은 무료로도 제공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작품 수도 현재 수백편에서 꾸준히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카카오웹툰은 건별 300~500원 정도에 작품 열람권을 팔고 있다.



당초 지난해 10월 왓챠는 왓챠웹툰을 출시하며 구독권 하나로 영상과 웹툰을 동시에 이용하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구상을 밝혔지만, 9개월 만에 사업 방향을 단건 대여 방식으로 틀었다. OTT에 비해 콘텐츠 투자 부담이 작으면서도 이용자층을 넓히고 인기 지적재산(IP) 발굴을 통해 OTT와의 연계도 유리한 웹툰을 키워 현재 경영난에 대응하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앞서 리디가 전자책에서 웹툰·웹소설 플랫폼으로 주력 사업을 전환한 결과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인 비상장사)에 등극하는 성공 사례를 남긴 바 있다.

왓챠는 구독자 수가 꾸준히 감소하는 와중에 OTT 콘텐츠 확보 경쟁에 수익성도 악화했으며 최근 LG유플러스와의 매각 협상이 무산되는 등 자본시장에서의 몸값도 떨어진 상황이다.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달 약 69만 명으로 1년 전 106만 명보다 35% 줄었다. 영업적자는 2020년 155억 원에서 지난해 555억 원으로 늘었다.

넷마블이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게임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사진 제공=넷마블




웹툰에 주목한 기업은 왓챠뿐이 아니다. 넷마블도 네이버웹툰 누적 60억 조회수의 인기 IP를 활용해 최근 출시한 게임 ‘신의 탑: 새로운 세계’로 국내외 양대 애플리케이션마켓 구글플레이·앱스토어에서 매출 상위권에 오르며 ‘웹툰 효과’를 쏠쏠히 보고 있다. 올해 1분기까지 지난 5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거뒀고 2분기 역시 적자 탈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온 가운데 나온 단비 같은 성과다. 넷마블은 신의탑을 포함한 인기작 배출로 하반기 흑자 전환을 노린다.

지난달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중문화 축제 ‘어메이징 페스티벌’에서 네이버웹툰 부스를 찾은 해외 웹툰 팬들. 사진 제공=네이버웹툰


국내뿐 아니라 블라지드 게임 ‘디아블로4’가 네이버웹툰의 조석 작가 작품으로 연재되고 ‘던전 앤 드래곤’ ‘어쌔신 크리드’ ‘리그 오브 레전드’ 등도 네이버웹툰과 협업하는 등 웹툰을 향한 글로벌 게임사의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다. 6월 태국에서는 웹툰이 K푸드 라면의 홍보 콘텐츠로 활용되기도 했다.

글로벌 빅테크 또한 자체적인 웹툰 플랫폼을 만들어 네이버·카카오와의 경쟁을 준비 중이다. 애플은 하반기 북미를 시작으로 전자책 플랫폼 ‘애플북스’ 내 웹툰 서비스를 글로벌 출시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올해 4월 일본에서 ‘아마존 플립툰’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웹툰의 산업성과 잠재력은 물론 진입장벽이 낮고 여러 플랫폼에 이식될 수 있다는 장점도 부각되고 있다”며 “이에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시장에 직접 뛰어들거나 IP 협업을 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페리컬인사이트앤컨설팅에 따르면 전 세계 웹툰 시장 규모는 2021년 47억 달러(약 6조 원)에서 연평균 40.8% 성장해 2030년 601억 달러(약 78조 원)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태국 현지 웹툰 캐릭터를 활용한 한국 라면 레시피 카드. 사진 제공=네이버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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