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097950)이 육류와 설탕 등 원가 급등 여파에 올 2분기에도 국내에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고물가에 소비가 위축됐던 국내 식품 판매량이 상승세로 돌아선데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이 성장하는 등 회복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7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1% 감소한 235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조 4233억 원으로 같은 기간 3.7% 줄었다. CJ제일제당은 주력 사업인 국내 가공식품 판매가 성장세로 돌아서고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이 늘면서 올 하반기부터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식품사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1조 3104억 원을 기록했다. 미주 시장에서 만두와 피자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CJ제일제당은 만두·김치 등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앞세워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해오고 있다. 특히 2019년 인수한 미국의 냉동 피자 회사 슈완스의 대표 브랜드인 ‘레드바론’이 네슬레의 ‘디조르노’를 제치고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며 호실적을 보였다. 국내 식품사업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2% 성장하며 지난 1분기 감소세에서 성장세로 돌아섰다. 다만 원가 상승으로 전체 식품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 줄었다.
바이오 사업 부문과 조미소재·미래식품소재 등을 주력으로 하는 FNT(Food&Nutrition Tech)사업 부문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각각 20%, 26% 감소했다. 주력 제품인 사료첨가용 아미노산이 지난 1분기에 이어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한 탓이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축산 시장 회복이 지연되면서 대형 제품의 판가가 하락했으나, 트립토판을 비롯한 발린, 알지닌, 이소류신 등 고부가가치 품목의 비중과 수익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Feed&Care은 매출이 3%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88억 원으로 159% 증가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사료, 축산 판매가 줄었지만 사료 단가의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CJ제일제당은 유럽과 오세아니아 등으로 K푸드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국내에서 지속적인 HMR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계속 발굴할 계획이다. 아울러 바이오·FNT사업부문은 고부가가치 품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이날 이사회에서 CJ바이오사이언스의 유상증자 신주인 보통주 170만 3198주 청약 및 인수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CJ바이오사이언스의 미래가치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최대주주의 책임경영 차원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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