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CATL이 선두 주자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1%포인트대까지 좁혀졌다.
7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판매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약 143.1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보다 56.0%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LG엔솔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1% 증가한 41.1GWh로 1위를 지켰다. 점유율은 28.7%로 전년 동기(29.9%)보다 소폭 하락했다.
중국 배터리 회사인 CATL은 38.9GWh로 전년 동기 대비 107.1% 증가했다. 점유율은 같은 기간 6.7%포인트 상승한 27.2%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해 말 기준 8.4%포인트까지 벌어졌던 점유율 격차는 6개월 만에 1.5%포인트로 줄었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지난해 동기 대비 40.1% 증가한 22.7GWh로 3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15.8%로 집계됐다.
SK온과 삼성SDI(006400)는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은 15.8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늘었고 삼성SDI는 12.5GWh로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SK온 11.1%, 삼성SDI 8.7%를 기록했다. SK온과 삼성SDI의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8%포인트, 1.9%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올 상반기 점유율도 떨어졌다. LG엔솔·삼성SDI·SK온 등 국내 3사의 점유율은 48.5%로 전년 동기 대비 5.9%포인트 하락했다.
SNE리서치는 “CATL을 비롯한 몇몇 중국 업체들은 비중국 시장에서도 세 자릿수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며 “최근 테슬라·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채택한다고 발표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 배터리 쪽으로 판도가 기울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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