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8일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 태풍 카눈과 관련해 “호우 피해 복구가 완료되지 않았는데 태풍 소식이 있어서 국민의 근심이 큰 만큼 정부가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휴가 마지막 날인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태풍 카눈 대비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태풍 진행 상황 및 전망, 범정부 대처 상황에 대해 보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전국 해안·주요도로의 CCTV를 통해 지역별 상황을 확인하고 위성으로 파악한 태풍 이동 경로와 한반도 폭염 상황 등을 점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호우 피해 복구가 완료되지 않았는데 태풍 소식이 있어서 국민의 근심이 큰 만큼 정부가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중대본을 중심으로 관계 기관이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태풍에 대비해서 비상 대책이 가동되고 있는 세계잼버리대회와 관련해서 “행사가 끝날 때까지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한국을 방문한 세계의 청소년들이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태풍 카눈과 관련한 관계 기관들의 보고도 이어졌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태풍의 영향으로 9일 오후부터 한반도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며 11일 오후에는 태풍이 경기, 강원 북부로 빠져나갈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최근 3년간 농작물 피해를 입은 시설을 중심으로 안전대책을 보강했다”고 했고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전국 댐과 저수지를 사전에 방류해 물그릇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도로, 철도 등 기반시설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김종욱 해양경찰청장은 선박사고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 청장은 “원거리 조업선을 입항 조치 중”이라고 보고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잼버리 세계잼버리대회 지원과 관련한 윤 대통령의 질문에 “시민들의 휴가철에 맞춰 한강·광화문 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 중으로 이를 활용하여 잼버리 대원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에 더해 11개의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며 “대원들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게 충분히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에서 진행된 오늘 점검회의에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용현 경호처장 등이 참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19개 부처 장관과 청장, 17개 시·도 단체장은 영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