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추가로 떨어지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내년부터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시사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이 같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패트릭 하커(사진) 필라델피아연은 총재는 8일(현지 시간) “지금부터 9월 중순까지 사람들을 놀라게 할 새로운 데이터가 나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금리를 동결한 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수 있다”며 “통화정책이 제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책금리를 즉각 내려야 할 이유를 보지 못한다”면서도 “아마 내년 어느 시점에는 금리를 인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고 노동시장이 서서히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3%로 6월(3.0%)보다 상승 폭이 다소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농산물을 뺀 근원 CPI가 전년 대비 4.7%로 전달(4.8%)보다 낮아지고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리블랜드연은 자료에는 7월 인플레이션이 6월보다 상승하지만 8월에 다시 오름세가 둔화하는 것으로 나온다. 7월 비농업 일자리 역시 18만 7000개로 예상치(20만 개)를 밑돌았다.
이날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연은 총재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나올 데이터를 보고 금리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는 “9월까지 기다리려 한다”며 “(FOMC 전까지) 두 개의 노동보고서와 두 개의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받을 것이므로 미리 판단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9월 FOMC는 다음 달 19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7월 CPI가 10일, 8월 CPI가 다음 달 13일에 나온다. 고용보고서는 4일에 7월 분이 나온 데 이어 다음 달 1일에 8월 비농업 일자리 수치가 발표된다.
월가에서는 9월 이후 금리 동결, 내년 초 인하 전망이 지배적이다. 인플레이션 수치 자체는 여전히 높지만 물가 상승률 하락으로 실질 정책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고 지역은행 리스크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5분 현재 9월 금리 동결 확률은 86.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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