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피해 최소화를 위해 만반의 준비에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10일 0시부터 12시까지 회사 임직원들이 경남 창원에 위치한 LG스마트파크 생산라인에 출입을 금지한다는 공지를 전달했다. 또한 창원 사업장에 근무하는 사무직 직원 전원이 재택 근무를 실시하도록 조치했다. LG전자는 이날 통근 버스도 운영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이번 조치로 공장 가동 시간은 영향이 있겠지만 사업장이 하계 휴가 기간에 돌입한 상태라 생산 물량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조치에 대해 “사업장 내 구조물 고정, 보강, 해제 등 강풍에 대비한 조치를 완료했다”며 “각종 출입구와 창문 잠금조치를 시행하는 등 사전 준비에 만반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외에도 제조업계는 업종을 불문하고 태풍 피해가 예상되는 구역에 구조물을 설치하거나 설비 점검을 하면서 피해 예방에 나섰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해 폭우로 범람해 제철소를 덮쳤던 냉천, 오어지, 형산강 수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광영제철소는 빗물 유입이 예상되는 지역에 0.5~1m 높이 차수벽과 차수판을 설치했다.
사업장이 바다와 인접한 조선 업계도 태풍에 대비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태풍 이동경로를 실시간 파악하면서 총 4단계의 태풍 위험 등급 중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태풍 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권오갑 HD현대 회장과 정기선 사장은 직접 태풍 대비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자동차 업계의 경우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은 차량 침수에 대비해 사내 안전 구역으로 차량 5000대를 이동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