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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 1.5% 유지…물가는 3.4%→3.5%

중국 경제 부진 지속되면 1.5% 밑돌 수도

이상기후發 인플레→글로벌 긴축 유지도 우려

부산항 5부두의 모습. 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유지했다. 다만 중국 경제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성장세가 크게 약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국제유가 오름세에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4%에서 3.5%로 올려 잡았다.

10일 KDI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가 1.5%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제시한 전망과 같다. 자동차 산업의 호조세로 고용과 상품수출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 취업자 수 증가 폭 전망치는 27만 명에서 30만 명으로, 상품수출 증가율(물량 기준)은 0.7%에서 1.4%로 상향 조정됐다. 다만 중국인 관광객 유입 지연으로 서비스수출 회복세가 더딘 탓에 총수출 증가율은 기존 전망치인 1.4%를 유지했다.



다만 물가와 소비 상황은 다소 불안하다는 평가다. KDI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4%에서 3.5%에서 올려 잡았다. 최근 국제유가가 오르자 원유 도입 단가가 배럴당 5달러(76→81달러) 정도 오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동시에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3.0%에서 2.5%로 낮췄다. 민간소비는 우리 국민의 국내외 소비의 총합인데, 국외 여행 수요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관건은 중국 경제다.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0.5% 빠지며 2년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며 중국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 유입에 따른 회복이 더 지연되고, 수출 둔화세도 길어지면 우리 경제의 회복 속도도 느려질 수밖에 없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살아나지 못하거나 경기 부양책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는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이 1.5%보다 크게 밑돌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인 이상 기후로 물가가 다시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미국을 중심으로 통화정책의 긴축 기조가 강화되고,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면 경제 성장세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좋지 않은 세입 여건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점도 눈에 띈다. KDI는 "세입 여건이 악화해 재정지출이 계획된 수준을 밑돌 경우 국내 수요가 다소 제약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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