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계속 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2.79포인트(+0.15%) 상승한 3만5176.1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12포인트(+0.03%) 상승한 4468.8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97포인트(+0.12%) 오른 13737.99에 장을 마감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가 각각 집계한 전망치 3.3%를 하회했다. 전월의 3.0% 보다는 상승폭이 커졌지만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뒤집힌 것은 아니라고 봤다. 전월 대비 상승폭으로 보면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0.2%를 기록하면서다. 월 0.2% 상승은 연율로 환산하면 약 2.4%에 해당한다. 이에 애나 웡·스튜어트 폴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연준의 목표치인 인플레이션 2% 달성을 위한 흐름과 일치하는 페이스에 있다”며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대비 4.7%로 전월 4.8%보다 낮아지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유지했다. 이중 주거비용이 전월보다 0.4% 올라 7월 물가 상승에 대한 기여도가 90%에 달했다. 주거비 하락은 6개월에서 1년 반 가량 지표에 지연 반영되는 특성이 있다. 이에 시장은 실제 부동산 시장에서 렌트비는 이미 하락하는 추세라는 점을 고려할 때, 주거비 상승의 비중이 높은 7월 CPI 데이터는 머지않아 물가가 안정될 수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하고 있다.
다만 근원 CPI 기준 여전히 5%에 가까워 연준이 바라는 2%와는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프린서플 자산운용의 시마 샤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옳은 방향으로 움직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점은 연준이 금리 인하에 거리를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는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은 순조롭지 않을 것이고 2% 목표 달성 시까지 추가적인 고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총재 역시 “7월 CPI는 아직 우리가 승리했다는 신호가 아니며 할 일은 더 남았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월트디즈니가 4.88% 상승했다. 전날 스트리밍 서비스 가격을 인상하고 패스워드 공유를 단속하는 방법을 찾겠다는 발표에 올랐다.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의 광고 없는 요금제를 기존 월$10.99달러에서 월 $13.99달러로 27%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디즈니가 2019년 처음 서비스를 출시했을 당시 가격인 월 6.99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모건스탠리웰스매니지먼트의 투자전략가 대니얼 스켈리는 이날 “AMD는 AI 순풍을 받을 칩 시장에서 선두주자”라며 회사의 주식모델 포트폴리오에 AMD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AMD의 주가는 이날 0.2% 하락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10년물 수익률은 10bp(1bp=0.01%포인트) 오른 4.109%에 거래됐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8bp오른 4.85%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나 실업률의 급등 없이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할 수 있다는 견해가 뒷받침됐다. 경제가 크게 하락하지 않아 연준이 금리를 한동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주요 가상자산은 소폭의 하락세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1% 내린 2만9412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디어리움은 1848달러대로 큰 변화 없이 거래 중이다. 리플은 4% 내린 0.63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유가는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58달러(1.87%) 하락한 배럴당 82.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전날 배럴당 84.40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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