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영상진단 의료기기가 국민 건강에 기여함과 동시에 암 조기 진단으로 건보 재정 절감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해나가겠습니다.”
김기환(사진) 루닛(328130) 최고의학책임자(CMO)는 13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AI 의료기기에 건강보험이 임시 적용된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CMO는 영상의학과 전문의로 루닛에서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루닛 인사이트 제품군은 AI 영상진단을 통해 초기 암 영상 판독 정확도를 높였다. 의료 현장에서 의료진의 판독을 보조하는 수단으로 쓰인다.
정부는 지난달 제13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통해 AI 영상진단 의료기기, 디지털 치료제 등에 대해 건강보험 임시 등재를 의결했다.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된 경우에 한해 최대 3년 간 건강보험 임시코드를 부여하기로 한 것이다. 건강보험 적용에 따라 병·의원 등 의료 현장에서 AI 영상진단 의료기기가 보다 활발히 사용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김 CMO는 “보험 체계 진입은 국가가 AI 영상진단 의료기기의 가치를 인정해준 것”이라고 했다.
김 CMO는 건강보험이 적용됨에 따라 ‘의료 불균형’ 문제가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AI 영상진단 의료기기는 의료진을 보조해 정확한 판단을 돕는다. 통상 상급종합병원엔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있는 만큼 일선 병·의원과 판독 수준에 있어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다. 특히 지방과 수도권을 비교할 경우 이러한 차이는 더욱 커진다. 김 CMO는 “궁극적으로 많은 국민들이 영상 진단 솔루션의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며 “AI를 도입하게 되면 숙련도와 인프라 차이 등으로 발생하는 진단 수준의 차이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건강 보험 재정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상이 더욱 심각해지기전 또는 환자도 몰랐던 질병을 조기에 진단해 치료비를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루닛 인사이트 제품군은 실증적 연구를 통해 암 발견율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루닛 인사이트 MMG의 경우 5만 여 명의 데이터를 연구한 결과 루닛 인사이트 MMG와 전문의 한 명이 함께 판독할 때 전문의 두 명이 판독하는 경우보다 암 발견율이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CMO는 “질병을 검출하는 솔루션이다보니 작은 암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다”며 “재난적 수준으로 들어갈 수 있는 치료비를 조기 진단을 통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건강보험이 적용된다면 루닛의 국내외 사업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루닛은 지난해 매출의 80%가 수출에서 발생할 정도로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그는 “건강보험이 적용됐기 때문에 상급 종합병원 외에도 중소형 병·의원 급으로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시장 기준 전체 촬영된 엑스레이의 10%를 루닛이 분석하고 있는데 향후 50%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해외 시장의 경우 공공 사업 참여 등이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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