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이 올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 1615억 원을 기록하면서 22분기 연속으로 당기순이익 1000억 원 이상 실적을 달성했다.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수수료·이자수익을 대거 확보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14일 메리츠증권은 올 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0조6803억 원, 영업이익이 203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27.37%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은 2.3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92% 늘었다.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431억 원, 3613억 원으로 기록됐다.
전체 매출이 급감했음에도 IB 부문 수수료와 이자수익이 늘며 수익성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시장 불황 등 악조건 속에서도 기업 대출과 자기자본 투자를 늘린 것이 실적 선방의 배경이었다.
세일즈앤드트레이딩(Sales&Trading) 부문에서는 차액결제거래(CFD)에 대한 선제적 한도 관리로 손실을 최소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 2분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SG증권 발 하한가 사태 등을 겪으면서 CFD에서 적잖은 손실이 발생해 수백억 규모 충당금을 쌓았다.
메리츠증권의 올 6월말 기준 자기자본은 6조1666억 원까지 커졌다. 상반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2%로 2014년부터 10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투자 결정 초기 단계부터 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영역에서 위험요인을 재점검하고 보수적인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메리츠증권의 모회사 메리츠금융지주(138040)는 올 상반기 1조203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지난해 대비 6.8% 증가한 실적을 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1.6%, 4.9% 증가한 30조6638억 원과 1조5979억 원을 기록했다. 메리츠금융의 또다른 자회사인 메리츠화재는 이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조1334억 원, 8390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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