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이 SK(034730)의 100% 자회사로 글로벌 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인 SK팜테코 투자에 나설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팜테코는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면서 실적 성장세가 확연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브레인자산운용은 SK팜테코 투자를 위한 프로젝트 펀드 결성을 위해 국민연금 등을 중심으로 연기금·공제회 관계자들과 출자 협의를 하고 있다. 앞서 브레인운용은 국내 대형 사모펀드 등을 제치고 SK팜테코의 지분 15%에 해당하는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하기로 회사측과 계약을 맺었다.
브레인운용은 SK팜테코 기업가치를 약 4조원으로 평가하고 총 5억 달러(약 665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SK팜테코는 브레인운용에 5년 내 나스닥 상장을 약속하고 상장 실패 시 연 6.95%의 수익률을 보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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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운용사로 명성을 높인 브레인운용이 대기업의 소수 지분 투자에 대규모 자금을 베팅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앵커 투자가를 확보하는 것은 펀드 결성에 관건이 된다. 브레인운용은 SK 계열사 등에 출자한 경험이 있는 국민연금이 프로젝트펀드에 참여할 경우 이른 시일내 자금 조달 및 투자 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협상에 나선 것이다.
SK팜테코 투자를 검토 중인 연기금 등 기관들은 회사의 미래 성장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 금리가 국내보다 높은 미국 달러화 기반 투자인 만큼 SK팜테코가 보장한 수익률이 충분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한 기관투자가는 “원화로 투자하는 경우 환헤지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고 미국 금리가 국내보다 크게 높다는 측면도 고려 사항” 이라며 “단순히 보장 수익률만 보고 투자하긴 어렵고 성장성과 나스닥 상장 등의 상관 관계를 충분히 따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브레인운용은 SK팜테코가 전세계 CMO 분야 최대 생산 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가동률도 80%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브레인운용은 산업은행과 공동 운용하는 3000억 원 규모 펀드에서 600억 원을 우선 투입하고 이 달내 2억5000만 달러의 자금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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