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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옥석 가리기…"기술력 있는 곳엔 돈 몰린다"

우수기업들만 자금 조달 숨통

"비상장사에겐 여전히 빙하기"

사진 설명




바이오·의료 벤처 기업들의 자금조달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기술력이 뛰어난 업체들의 투자유치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신규 자금은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되며 신약 파이프라인 기술이전과 신규 투자 등 선순환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꽁꽁 얼어붙었던 바이오·의료 벤처 투자 시장에 온기가 도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아직은 업체별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며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이 약 2000억 원에 달하는 바이오 기업 A사는 5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 조달 방식으로는 전환사채 발행 등이 거론된다. A기업의 대표 후보 물질은 당뇨병 치료제 등이다. 업계에서는 자금 조달을 마칠 경우 시총 대비 자금 조달 규모가 큰 만큼 성공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A사 관계자는 “상장 당시 기업 가치보다 현재 기업 가치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기술력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자금 조달 사례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얼어붙었던 투자 심리도 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 바이오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출시한 것도 이 같은 시장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는 평가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이달 초 우량 업체들을 담은 1호 펀드로 ‘KoAct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를 출시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등이 ETF에 편입됐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원료의약품 전문회사인 에스티팜(237690)도 이달 초 설비 증설과 R&D 자금 조달을 위해 1000억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에스티팜 측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생산 공장을 증설하는 데 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는 리보핵산(RNA) 치료제의 핵심 원료다. 지놈앤컴퍼니(314130)도 23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면역 항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와 신규타깃 면역항암제 등의 R&D에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 가치가 저평가된 상황에서 비만 치료제 등을 모멘텀으로 바이오 기업들이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또 다른 관계자는 “바이오 암흑기의 끝이 보인다고 할 수 있지만 여전히 비상장사들에게는 빙하기인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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