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솔루션 기업 시큐레터가 공모주 일반 청약에서 3조 원 넘는 청약 증거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시큐레터는 14일과 이날 이틀간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약 1698대1의 최종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증거금은 약 3조 4000억 원이 들어왔으며 총 청약 건수는 18만 9688건이다.
균등 배정 주식 수 역시 약 0.88주로 경쟁이 치열했다. 최소 청약 주식 수(20주) 이상 청약한 투자자는 88%의 확률로 1주를 받을 수 있다. 시큐레터는 오는 18일 납입을 거쳐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인 대신증권(003540)은 스마트레이더시스템에 이어 시큐레터까지 연속으로 수요예측·일반청약을 모두 흥행시키는 데 성공했다. 시큐레터의 청약 첫날 증거금이 약 230억 원에 불과해 참여가 저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앞서 청약을 진행한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증거금 환불이 이날 이뤄져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시큐레터는 2015년 설립된 보안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보안 플랫폼 ‘마스(MARS)’를 기반으로 악성코드를 분석 탐지해 사용자의 이메일·파일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MARS는 한국인터넷진흥원 성능평가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악성파일 탐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큐레터는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형 서비스를 내세워 내년 중동 진출을 시작으로 2026년 미국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160억 원 역시 대부분 해외 사업 확장에 사용된다.
투자자들은 시큐레터의 시장친화적인 공모조건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상장일 유통물량이 전체 상장 주식의 23.51%로 낮다는 점, 지난해 합류한 신규 재무적투자자(FI)들의 주당 취득 단가(1만 3257원)가 공모가(1만 2000원)보다 높다는 점, 기관 수요예측 때 가장 많이 받은 주문가가 1만 3000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공모가를 이보다 낮게 잡았다는 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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