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오는 9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8월보다 3단계 뛰어오른 '11단계'가 적용된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경우 9월 발권 국제선 항공권에 이동거리에 따라 추가로 붙는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2만800원∼16만3800원이다. 이달 적용된 1만5600원∼11만4400원에서 30∼40% 올랐다.
아시아나항공은 편도 기준 2만3300원∼13만4600원의 유류할증료를 적용한다. 역시 7월에 적용된 1만6900원∼9만6000원에 비해 인상됐다.
유류할증료는 2016년부터 적용된 국토교통부 거리비례제에 따라 항공사들이 내부적으로 세부 조정을 거쳐 책정한다.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1갤런=3.785L)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총 33단계로 나눠 부과하며, 그 이하면 받지 않는다.
9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258.75센트로 11단계에 해당한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유가가 급등했던 작년 7∼8월 22단계까지 오르며 최대 33만9000원을 찍었다. 이후 지난해 3분기부터 하향 곡선을 그리다가 8월에 8단계로 한 단계 올랐다.
두바이유는 지난 15일 배럴당 86.39달러로 지난해 12월 평균 가격 77.2달러에 비해 10달러 가까이 뛰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유가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유가가 지속 상승할 경우 올해 3분기 영업비용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료 단가가 오를 뿐만 아니라 여름 성수기를 맞아 소모량도 많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편도 기준 9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9900원으로, 8월보다 3300원 인상됐다. 제주항공,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일괄적으로 9900원을 적용한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전달 1일부터 말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이 갤런당 12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한다. 국제선 할증료는 항공사마다 크게는 몇만원까지 차이가 나기도 하지만, 국내선은 거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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