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티타늄 부품 제조 전문 업체 TNI(전 티에스엠텍)가 최대 300억 원 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지난 2021년 한 건설사가 인수하며 법정관리를 졸업한 지 약 2년 만이다. TNI는 독자적인 티타늄 가공 기술과 경영정상화에 따른 실적 개선 등을 투자 매력으로 강조하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TNI는 최근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유치에 나섰다. 9월 입찰 및 실사를 거쳐 연내에 거래를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다.
1998년 설립된 TNI는 독자적인 티타늄 가공기술을 기반으로 원자력 발전 사업, 석유화학 사업 등에 활용되는 부품들을 제조한다. 티타늄은 극저온에서 고온까지 견디는 강도와 내식성이 탁월하여 기초소재로 활용도가 높다고 평가받는다. 항공우주, 원전, 조선해양, 의료 산업 등 활용 분야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310억 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티타늄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520억 달러(69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0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던 TNI는 국내 티타늄 소재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며 2011년 매출 3000억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히타치, 미쓰이 등 글로벌 기업들과 세계 1,2위를 다투던 우량기업이었지만 일본 원전 사고와 글로벌 불황의 여파로 수주가 급감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고 2015년 부도 처리됐다. 이에 따라 코스닥에서도 상장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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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절차에 들어간 후 몇 차례 매각에 난항을 겪었던 TNI는 2021년 한 건설사가 인수하면서 6년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이후 40% 미만의 부채비율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36%다.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면서 외형도 가파른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 TNI는 지난해 전년 대비 89% 급증한 매출 188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정부의 친원전 정책 등에 따른 전방산업 성장으로 수혜로 올해 예상 실적은 더욱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회사가 예상하는 매출은 416억 원, 영업이익은 34억 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선박 환경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TNI의 제조 품목 중 하나인 스크러버(선박 배기가스 세정설비)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 실적이 계속해서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기업가치에 대한 회사의 눈높이도 놓지 않아 좋은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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