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조선사들의 수주 낭보가 이어지면서 삼성중공업(010140)과 HD한국조선해양(009540), 한화오션(042660) 등 조선 ‘빅3’ 비중만 절반에 달하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올 들어 몸집을 20배 넘게 불리며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ANARO Fn 조선해운’의 순자산총액은 전날 기준 100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상장 이후 꾸준히 몸집을 불려온 결과 상장 약 1년 만에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수익률도 최근 3개월 21.6%, 연초 이후로는 20.9%를 기록하며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 상품은 조선 및 해운(해양 운송업)에 속하는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15개 종목에 투자한다. 조선업과 해운업 비중은 각각 76.1%와 23.6%이다. KODEX K-친환경선박액티브(52.6%), KBSTAR 200 중공업(54.4%), TIGER 200 중공업(54.2%) 등 타 유사 ETF 대비 조선업 투자 비중이 20%포인트가량 높다. 특히 국내 3대 조선업체인 삼성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비중이 43%에 달해 조선업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의 수혜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오랜 침체기를 딛고 최근 슈퍼 호황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국내 조선 ‘빅3’는 3년치 일감에 해당하는 40조 원 규모의 수주를 이미 확보했다. 이 중 절반은 선가가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어서 수익성도 높은 편이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 들어 19조 7693억 원을 수주해 연간 목표(20조 3927억 원)의 96.9%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올 수주 목표액(12조4260억원)의 66%를 잠정 달성한 상태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품에 안긴 직후인 지난달 31일 LNG 운반선 한 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건조 계약액은 약 3300억원이다.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대형 선박은 수주 후 인도에만 3~4년이 소요되는데 내년부터 인도량이 증가하면서 총 선가의 60% 이상에 달하는 잔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면서 “조선사들의 현금 흐름이 유의미한 회복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적으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배출 감축 규제 강화로 해상 가스선 및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조선업의 성장 사이클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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