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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입구는 에듀윌, 을지로입구는 하나은행, 여의도역은…

신한證, 9호선 여의도역 부역명 낙찰

5호선 이어 9호선까지 모두 가져가

비용 수억원 달하지만 홍보 효과는 '톡톡'

우리·KB·하나금융 등도 역명 마케팅 활발


“이번 역은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역입니다.”

앞으로 지하철 9호선 여의도역을 지날 때마다 이같은 안내 방송을 듣게 됐다. 지하철 5호선에 이어 9호선 여의도역도 신한투자증권역을 부역명(付驛名)으로 쓰게 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금융의 중심지인 여의도역 부역명을 신한투자증권이 모두 가져간 것이다.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서울메트로9호선의 여의도역 역명병기 유상 판매 입찰에 낙찰됐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각종 노선도와 안내 표지판에 여의도역명 옆이나 괄호 안에 ‘신한투자증권’이 추가로 표시된다. 계약 기간은 2026년 8월까지 3년이다.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역시 지난해 7월부터 신한투자증권을 부역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의도역은 역사 인근에 14개 증권사가 포진해 증권·금융 중심지로서의 상징성이 큰 데다가 이용객도 매달 300만 명 이상에 달한다. 지난해 13년 만에 사명을 신한금융투자에서 신한투자증권으로 변경하며 이미지 변신에 나선 회사 입장에서는 확실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수영 신한투자증권 브랜드홍보본부장은 "금융 중심지 여의도의 역사와 성장을 함께 해온 만큼 사명을 역명으로 쓰게 된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브랜드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고 고객과 더 밀접하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부역명이란 역의 본래 이름 옆 괄호 등에 기업이나 건물 등의 이름을 추가로 써넣은 역명을 말한다. 서울지하철공사 등은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입찰을 통해 부역명을 유상판매하고 있다. 9호선의 경우 이번 입찰을 통해 국회의사당역(KDB산업은행), 샛강역(KB금융(105560)타운)과 함께 총 5개 역이 기업 이름을 병기하게 됐다.

금융권 전반에서 부역명 입찰을 위한 경쟁이 치열한 모습이다. 제1금융권 중에서는 하나은행이 을지로입구역, 우리금융이 명동역, KB금융이 샛강역, SC제일은행이 종각역, KDB산업은행이 국회의사당역의 부역명을 낙찰받아 사용하고 있다. 특히 대형 금융지주들이 밀집한 을지로입구역은 낙찰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곳 중 하나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기업은행이 을지로입구역의 부역명을 사용해왔으나 지난해 하나은행이 낙찰에 성공하면서 현재는 ‘하나은행역’이 됐다.

금융권이 낙찰받은 역명 가운데 사상 최고가는 2·3호선 을지로3가역의 ‘신한카드역’이었다. 신한카드는 을지로3가역을 8억 7400만 원에 낙찰받았다. 지난해 을지로입구역을 사들인 하나은행은 8억원을 지불했고, 이전 주인이던 기업은행은 첫 계약 당시 3억 8100만 원, 이후 1회 연장 때 4억 3000만 원을 냈다.

우리은행(명동역)은 6억 5466만 원, 애큐온저축은행(선릉역)은 7억 5100만 원을 주고 부역명을 사용 중이다. 이번에 9호선 여의도역명을 낙찰받은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비밀유지조항에 따라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여의도역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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