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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생산하고 연 200만톤 탄소 포집…SK E&S '에너지 혁명'

◆호주 다윈 LNG 터미널 가보니

60만평 규모…아파트 13층 높이

탄소포집 CCS 설비 건설 '한창'

고갈된 바유운단 가스전과 연결

연간 1000만톤 탄소 저장 가능

2026년 韓 블루수소 생산에 활용

16일(현지 시간) 호주 다윈 LNG 터미널에 바유운단 가스전과 연결된 파이프 라인이 지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금까지 천연가스를 날랐던 이 파이프는 앞으로 고갈 가스전으로 이산화탄소를 이동 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사진 제공=SK E&S




16일(현지 시간) 호주 노던테리토리(북준주) 다윈항 인근 약 60만 평 부지에 위치한 다윈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에 도착하자 아파트 13층 높이의 이산화탄소 포집 설비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동티모르 해상의 바유운단 가스전에서 캐낸 천연가스를 가져와 불순물인 이산화탄소를 처리하는 작업이다. 이렇게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지난 20년간 대기로 날아갔지만 앞으로는 땅속에 영원히 묻히게 된다. 바유운단 가스전이 올해 말 고갈되면 이 공간을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바꿔 탄소 배출을 줄이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다윈 터미널 곳곳에서는 탄소포집저장(CCS) 설비 증설을 위한 부지 정비 작업이 완료돼 있었다. 리처드 힝클리 산토스 청정에너지 및 CCS 개발 총괄이사는 “고갈된 바유운단 가스전에는 연 10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며 “인근 바로사 가스전 개발과 동시에 탄소 저장고를 확보하면서 저탄소 LNG 생산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SK E&S가 참여하는 호주 바로사 가스전 프로젝트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통상 자원 개발 사업 과정에서는 탄소 배출이 불가피하다는 게 기본 상식에 가깝지만 이곳에서만큼은 사정이 다르다. 다윈 북서부 해상에서 개발되고 있는 바로사 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해 이를 다윈 LNG 터미널로 이송한 뒤 이곳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약 500㎞ 떨어진 바유운단 가스전에 저장하는 모델이 이 사업에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스 채취 초기 단계부터 탄소 배출을 최소화는 셈이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SK E&S는 이곳에서 연간 350만 톤의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한편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간 2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지하 3㎞의 사암층에 영구히 저장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복잡한 공정 속에서 다윈 LNG 터미널은 이 프로젝트의 핵심인 CCS 작업을 맡고 있다. 힝클리 이사는 “바유운단에서 천연가스를 가져오던 파이프 라인은 이제 이산화탄소를 바유운단으로 이송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기존 설비를 최대한 활용해 다른 CCS프로젝트 대비 경제성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SK E&S는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하는 천연가스를 다윈 터미널의 CCS 플랜트를 통해 저탄소 LNG로 가공해 들여올 예정이다. SK E&S는 10여 년 전 호주 바로사 가스전 개발해 참여해 현재까지 1조 5000억 원의 투자를 진행해왔다. 프로젝트 지분은 37.5%로 약 130만 톤의 저탄소 LNG를 국내로 도입하게 된다. SK E&S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자원개발에서 탄소 감축은 핵심 요소가 아니었지만 최근 넷제로가 부상하면서 국내 처음으로 CCS를 적용한 자원 개발 모델을 수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로 들여온 저탄소 LNG는 대부분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원료로 활용된다. SK E&S는 충남 보령에서 2026년부터 연간 25만 톤의 블루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역시 포집 후 전용 수송선을 통해 바유운단 가스전으로 보내 영구 저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 E&S는 이산화탄소 전용 수송선 4척을 발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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