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달탐사선 루나25호 추락해 파괴

인도, 23일 인류 최초 달 남극 착륙 시도

러시아의 무인 달탐사선 ‘루나-25’가 17일(현지 시간) 촬영해 지구로 보내온 달 표면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반세기 만에 꺼내든 달 탐사 시도가 실패로 막을 내렸다.

20일(현지 시간)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달의 남극을 조사하기 위해 떠난 무인 달 탐사선 ‘루나 25호’가 달 표면에 추락해 완전히 파괴됐다고 밝혔다. 로스코스모스는 “초동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계산된 수치와 실제 충격량 변수 간의 편차 때문에 루나 25호 우주선이 계산되지 않은 궤도로 진입했고 달 표면에 충돌한 결과 소멸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11일 오전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우주기지에서 루나 25호를 발사했다. 계획대로라면 21일 달 남극 표면의 보구슬라프스키 분화구 북쪽에 착륙해 1년간 달 내부 구조 연구와 물을 포함한 자원 탐사 등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달 남극에 인류 최초로 탐사선을 보내 우주 강국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심산이었지만 이번 실패로 체면을 구기게 됐다. 러시아가 달 탐사를 시도한 것은 옛 소련 시절인 1976년 이후 47년 만이다.

한편 23일에는 지난달 14일 인도가 발사한 무인 탐사선 ‘찬드라얀 3호’도 달 남극 지역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만약 찬드라얀 3호가 착륙에 성공한다면 달 남극 지역에 처음으로 인류의 손길이 닿는 새로운 이정표가 된다.